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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낮추는 저축은행…대출규제 방침에 역행?

SBS Biz 권준수
입력2021.01.22 11:15
수정2021.01.22 11:59

[앵커]

금융당국이 주식과 부동산 시장 과열로 신용대출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는 줄줄이 대출금리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시중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진 고객들은 저축은행을 찾을 수밖에 없는데요.

권준수 기자 연결합니다.

어떤 저축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춘 건가요?

[기자]

네,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하는 35개 저축은행 중 19개 저축은행이 지난달 평균 대출금리를 낮췄습니다.

5대 저축은행 중에선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낮췄고요.

SBI와 페퍼저축은행도 신용등급 1등급을 대상으로 평균금리를 낮췄습니다.

지난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상반기에는 감소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들어 15조 4천억원 크게 늘기도 했는데요.

특히 저축은행 대출이 지난해 연간 5조 5천억원 늘면서 대출 급증에 따른 신용위험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금융당국은 신용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저축은행은 왜 금리를 낮추는건가요?

[기자]

네, 앞서 말씀하신 대로 금융당국은 '빚투'와 '영끌'을 막기 위해 은행권에 신용대출 한도 제한이나 금리 인상을 주문해왔는데요.

저축은행 업계는 시중은행에서 '풍선효과'로 빠져 나오는 수요를 잡기 위해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주식과 부동산 시장 과열이 1금융권의 영향"이라며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은 생활비를 필요로 하는 고객들이 대상"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예금이나 적금까지 깨서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인하는 금융당국의 정책을 역행할 뿐 아니라 빚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편 오는 3월 발표될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에서 강력한 신용대출 규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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