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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얻은 수익 나누자?…은행·카드사 ‘부글부글’

SBS Biz 오정인
입력2021.01.21 18:07
수정2021.01.21 18:56

[앵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이익공유제가 금융권으로 확산하며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은행 이자를 멈추는 '이자 멈춤'에, 재난지원금 덕을 본 카드사 수수료 수익까지 지목하면서 금융권이 속을 앓고 있습니다.

오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5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1조원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정치권이 코로나19로 큰 이익을 본 업종으로  금융권을 지목한 이유입니다. 

이자를 꼬박꼬박 받을 게 아니라  덜 받거나 나중에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은행들은  "이자 장사인 본업을 틀어막겠다는 것이냐"며 당혹해 하고 있습니다.

[A은행 관계자 : 돈을 많이 벌었다는 건 맞죠. 2조 넘게 벌었으니까요. 그건 아직 코로나가 반영이 안 된 지표로 보시는 게 맞아요.]

[B은행 관계자 : 예금을 받아서 이자를 주고, 그 자금을 가지고 대출이 필요한 분들에게 대출해주고 이자를 받는 게 업이란 말이에요. 그 수익을 취하지 말라는 것과 똑같은 거잖아요.]

카드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재난지원금으로  거둔 수수료 수익을 내놓으라고 하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영세가맹점 대상으로 하다 보니까 수수료 수익보다는 (시스템 구축 등) 저희가 지불한 비용이 더 많거든요.]

문제는 금융권을 겨냥한 이익공유제 강요가  금융소비자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라든지 연체를 줄이기 위해서 대출을 타이트하게 가져갈 가능성이 있죠.]

'돈 벌었으니 내놔라'는 식의  이익공유제 강요가 의미는 퇴색시키고  부작용만 남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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