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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팔달] 이선호 복귀, GS리테일-홈쇼핑 합병 허씨일가 유리?

SBS Biz 장지현
입력2021.01.20 14:28
수정2021.01.20 16:33

[앵커]

다음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기업들이 많은 유통업계 소식입니다.

경영에 복귀한 CJ그룹 이선호 씨 소식, 그리고 올해 예고된 유통업계 최대 합병이죠.   

GS리테일, GS홈쇼핑 합병을 외신에선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장지현 기자가 정리합니다. 

[기자]

먼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종손이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씨가 경영일선에 복귀했습니다. 

이선호 씨는 지난 2019년 9월 변종 대마를 몰래 들여오다 적발돼 구속 기소됐고 이후 자숙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복귀를 포함해 현재 CJ그룹은 경영권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이선호 씨가 이번에는 주주들과 직원들에게 후계자로서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난해 말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한다는 깜짝 발표가 있었죠. 

그런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합병비율이 오너일가에게는 유리하지만 외국인과 소액주주들에게는 불리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오는 7월 합병 법인이 설립되는데 이런 논란을 딛고 유통 공룡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두 가지 소식 더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이선호 씨가 언제, 어떤 부서로 복귀를 한 건가요?

[기자]

이번 주 월요일(18일)부터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부장으로 발령 받아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글로벌비즈니스팀은 최근 신설된 팀인데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선호 부장은 이 팀에서 앞으로 '비비고 만두'를 이을 K푸드 발굴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이선호 부장, 마약사건으로 안팎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았는데 얼마 만에 복귀를 한 거죠?

[기자]

1년 4개월 만입니다. 

2019년 9월 마약 밀수 혐의로 구속기소 돼 업무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은 바 있습니다. 

[이선호 / CJ제일제당 부장 :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

[앵커]

네, 우려의 시선이 있긴 하지만 승계작업에는 속도가 붙고 있죠?

[기자]

네, 최근 이선호 부장이 보유한 CJ올리브영 지분 매각이 이뤄졌습니다. 

이번 거래로 이 부장은 2천억 원 정도를 확보할 걸로 예상되는데요. 

이 자금을 지주사 CJ 지분을 확보하는데 쓸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 최근 CJ그룹 정기 인사에서 누나인 이경후 씨도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습니다. 

다만 마약 사건을 겪은 만큼 승계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건 사실입니다. 

[박상인 /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조그만 기업하나 물려받는 게 아니고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큰 기업 집단이고, 이 기업집단이 잘못되면 거기에 소속된 직원이나 노동자, 관련된 하청기업들까지 포함해서 엄청난 경제적 충격을 줄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앵커]

앞으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는게 이선호 부장의 과제겠네요.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죠. 

외신에서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과 관련된 기사가 나왔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지난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 "한국 대기업의 합병 계획에 투자자들이 분노했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는데요. 

합병비율이 GS홈쇼핑에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GS홈쇼핑 1주당 GS리테일 신주 4.22주가 배정되는데, GS홈쇼핑 외국인 투자자와 일부 주주들은 회사가 연평균 1000억 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하고 있고 6000억 원 규모의 현금자산을 갖고 있는 데도 저평가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에 대해서 GS측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네, 양사의 합병 비율은 금융 당국이 정한 기준을 따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GS홈쇼핑과 GS리테일 모두 지주사 GS가 최대주주기 때문에 합병은 그대로 진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오너일가는 주주들과 달리 이번 합병으로 지배구조상 득을 보게 됩니다. 

최대 주주긴 하지만 지주사 GS는 GS홈쇼핑 지분을 36% 보유하는데 그쳤는데 추후 합병 법인이 되면 지분 57.9%를 확보하게 돼 GS홈쇼핑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GS리테일와 GS홈쇼핑이 합병, 업계에선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기자]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합병이 성사 되면 연간 취급액이 15조원으로 늘어나는데요.

이마트나 쿠팡과 체급이 비슷해 지는 겁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롯데쇼핑도 내부에 백화점, 마트, 수퍼 등 여러 사업부 있지만 사업적 교류는 많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 사실상 두 법인을 합쳐 중복 인력을 정리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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