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막전막후] 새해부터 어그러진 LG디스플레이의 ‘안전경영’
SBS Biz 정인아
입력2021.01.20 14:27
수정2021.01.20 17:32
[앵커]
새해에 산업현장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법이 재계의 강력 반발 속에 통과됐습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 뒤 경기도 파주에 있는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부상자 6명 중 2명은 심폐소생술까지 받았다고 하는데요.
산업 이슈, 정인아 기자가 정리합니다.
[기자]
화면에 보이는 이곳이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2시 20분쯤 대형 TV용 LCD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는 공장 5층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곳에서 반도체를 세척할 때 쓰이는 약품, '수산화 테트라 메틸암모늄'이라는 독성 화학물질이 누출됐습니다.
협력사 직원 2명이 배관을 점검하는 도중 이 약품 300에서 400리터가량이 누출됐는데요.
이 협력사 직원 2명은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위독한 상황까지 갔다가 심폐소생술을 받고 다행히 회복했습니다.
다른 부상자 4명도 다행스럽게 경상 수준에 그쳤습니다.
약 6년 전에도 이 공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당시에는 LCD 기판에 약품을 덧칠하는 장비를 점검하는 도중 질소가 누출돼 협력업체 직원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두 사고 모두 배관 연결 작업 과정에서 독성 화학물질이나 가스가 누출된 겁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지난주 사고가 발생한지 7시간 만에 사과문을 내고, 사고수습 대책본부를 즉각 설치했습니다.
현재 수사당국이 명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고요.
LG디스플레이는 대책이 마련되는대로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새해부터 LG디스플레이가 안전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앵커]
앞서 보신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뿐만 아니라 LG그룹 계열사에서 최근 안전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지난해에만 LG 공장에서 4건의 사고가 일어났어요?
[기자]
네, 우선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경북 구미에 있는 공장에서 지난해 4월과 5월 두 차례 화학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앞서 설명해드린 파주 공장과 마찬가지로 시설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누출돼 각각 한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앵커]
특히 LG화학이 지난해 안전 문제로 논란이 됐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5월 7일 인도 동남부에 있는 LG폴리머스 공장에서 가스누출로 최소 15명이 숨지고, 1천여 명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당시 인근 주민들이 두통과 구토 등을 호소하고, 또 의식을 잃고 쓰러진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인도에서 사고가 발생한지 2주도 채 안 돼 같은 달 19일에 충남 서산에 있는 LG화학의 대산공장 촉매센터에선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이 화재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습니다.
[앵커]
대산공장에서 사고 당시에는 구광모 회장이 전격적으로 현장을 방문했었죠?
[기자]
화재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 헬기를 타고 현장을 찾아 사과하고, 수습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구 회장은 "기업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경영 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안전 환경, 품질 사고 등 위기관리에 실패했을 때 한순간에 몰락하는 것"이라면서 안전과 환경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산업현장 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군요?
[기자]
네, 중소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고 대기업들만 따져봐도 산업현장 사고는 줄을 잇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화학사고 613건 중 LG그룹이 13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SK그룹과 롯데그룹이 8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LG그룹이 올해 경영과제 중 하나를 안전으로 꼽은 것도 이 때문인데요.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최고경영진 40여 명과 새해 경영 과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특히 안전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앵커]
산업현장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8일 국회에선 중대재해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는데요.
이번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사고가 적용이 되나요?
[기자]
해당 법안은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라 LG디스플레이는 일단 이번 법 적용은 피했습니다.
중대재해법은 사업장에서 사고가 일어나 1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2명 이상이 중상을 입을 경우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형,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게 골자인데요.
일단 노동계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상진 / 민주노총 선전홍보실장 : 90% 이상의 노동자들이 이 제정된 법의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대통령령이라던가 시행령에 노동자들의 목소리,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서 그나마 있는 법이라도 효과를 볼 수 있도록(해야 합니다.)]
하지만 경제계는 처벌 위주가 아닌 예방에 중점을 둬야 막힐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승태 / 한국경영자총협회 산업안전팀장 : 경영책임자의 의무 부분들이 불명확한 부분들이 남아있고요. 회사의 중요한 결정들을 대표가 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신속하게 추진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경영 리스크 부분들이 분명히 있는 것 같고요.]
법안 통과에 논란은 있었지만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는 하루빨리 근절돼야겠습니다.
새해에 산업현장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법이 재계의 강력 반발 속에 통과됐습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 뒤 경기도 파주에 있는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부상자 6명 중 2명은 심폐소생술까지 받았다고 하는데요.
산업 이슈, 정인아 기자가 정리합니다.
[기자]
화면에 보이는 이곳이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2시 20분쯤 대형 TV용 LCD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는 공장 5층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곳에서 반도체를 세척할 때 쓰이는 약품, '수산화 테트라 메틸암모늄'이라는 독성 화학물질이 누출됐습니다.
협력사 직원 2명이 배관을 점검하는 도중 이 약품 300에서 400리터가량이 누출됐는데요.
이 협력사 직원 2명은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위독한 상황까지 갔다가 심폐소생술을 받고 다행히 회복했습니다.
다른 부상자 4명도 다행스럽게 경상 수준에 그쳤습니다.
약 6년 전에도 이 공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당시에는 LCD 기판에 약품을 덧칠하는 장비를 점검하는 도중 질소가 누출돼 협력업체 직원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두 사고 모두 배관 연결 작업 과정에서 독성 화학물질이나 가스가 누출된 겁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지난주 사고가 발생한지 7시간 만에 사과문을 내고, 사고수습 대책본부를 즉각 설치했습니다.
현재 수사당국이 명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고요.
LG디스플레이는 대책이 마련되는대로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새해부터 LG디스플레이가 안전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앵커]
앞서 보신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뿐만 아니라 LG그룹 계열사에서 최근 안전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지난해에만 LG 공장에서 4건의 사고가 일어났어요?
[기자]
네, 우선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경북 구미에 있는 공장에서 지난해 4월과 5월 두 차례 화학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앞서 설명해드린 파주 공장과 마찬가지로 시설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누출돼 각각 한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앵커]
특히 LG화학이 지난해 안전 문제로 논란이 됐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5월 7일 인도 동남부에 있는 LG폴리머스 공장에서 가스누출로 최소 15명이 숨지고, 1천여 명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당시 인근 주민들이 두통과 구토 등을 호소하고, 또 의식을 잃고 쓰러진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인도에서 사고가 발생한지 2주도 채 안 돼 같은 달 19일에 충남 서산에 있는 LG화학의 대산공장 촉매센터에선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이 화재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습니다.
[앵커]
대산공장에서 사고 당시에는 구광모 회장이 전격적으로 현장을 방문했었죠?
[기자]
화재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 헬기를 타고 현장을 찾아 사과하고, 수습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구 회장은 "기업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경영 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안전 환경, 품질 사고 등 위기관리에 실패했을 때 한순간에 몰락하는 것"이라면서 안전과 환경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산업현장 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군요?
[기자]
네, 중소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고 대기업들만 따져봐도 산업현장 사고는 줄을 잇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화학사고 613건 중 LG그룹이 13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SK그룹과 롯데그룹이 8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LG그룹이 올해 경영과제 중 하나를 안전으로 꼽은 것도 이 때문인데요.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최고경영진 40여 명과 새해 경영 과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특히 안전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앵커]
산업현장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8일 국회에선 중대재해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는데요.
이번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사고가 적용이 되나요?
[기자]
해당 법안은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라 LG디스플레이는 일단 이번 법 적용은 피했습니다.
중대재해법은 사업장에서 사고가 일어나 1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2명 이상이 중상을 입을 경우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형,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게 골자인데요.
일단 노동계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상진 / 민주노총 선전홍보실장 : 90% 이상의 노동자들이 이 제정된 법의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대통령령이라던가 시행령에 노동자들의 목소리,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서 그나마 있는 법이라도 효과를 볼 수 있도록(해야 합니다.)]
하지만 경제계는 처벌 위주가 아닌 예방에 중점을 둬야 막힐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승태 / 한국경영자총협회 산업안전팀장 : 경영책임자의 의무 부분들이 불명확한 부분들이 남아있고요. 회사의 중요한 결정들을 대표가 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신속하게 추진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경영 리스크 부분들이 분명히 있는 것 같고요.]
법안 통과에 논란은 있었지만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는 하루빨리 근절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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