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설마가 현실로…‘이재용 부재’ 삼성, 다시 비상경영체제

SBS Biz 신윤철
입력2021.01.19 06:21
수정2021.01.19 08:4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다시 총수 부재의 상황을 맞게 된 삼성의 상황을 신윤철 기자와 짚어봅니다. 어제(18일) 삼성그룹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죠?
그렇습니다.

특히 삼성물산과 전자, 삼성생명과 삼성SDS 등 이 부회장이 직접 지분을 갖고 있거나 지배구조 개편 때 핵심 고리가 예상되는 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그 결과 코스피에 상장된 삼성그룹 계열주 23개 중 22개가 하락해, 삼성그룹 전체 시가 총액은 하루 사이 28조 원 증발됐습니다. 

삼성전자 이야기부터 하죠. 당장 삼성전자 경영 공백, 어떻게 수습할까요?
우선 삼성전자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그룹 전체로는 계열사별 책임 경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은 지난 2017년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됐을 당시 기존의 총수 중심 경영체제에서 계열사별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또 삼성은 과거 그룹의 콘트롤 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정현호 사장이 이끄는 사업지원 TF팀이 주요 현안을 이끌어왔는데요. 

계열사 간 조율을 사업지원 TF가 맞아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앞으로 이런 상태로 최소 1년 반을 끌어가야 한다는 거죠?
네, 이 부회장이 기존에 수감된 기간을 제외하면 삼성은 앞으로 1년 6개월 간 총수 부재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앞서 보셨듯, 외신들도 이번 이 부회장의 재수감으로 삼성의 장기적인 전략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무엇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기술 경쟁 속에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 총수 부재 속에 당분간 대형 투자와 인수합병에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은 10년 내에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비전을 내놨었는데, 문제없을까요?
삼성전자는 올해 비메모리 설비 투자를 지난해 2배 수준인 12조 원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경쟁사인 세계 1위 대만 TSMC는 올해 30조 원 투자를 밝힌 상태라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도 중단될 가능성이 크고요.

전문가들은 단기적 실적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향후 5~10년 뉴삼성으로의 시간이 멈춘 셈이라고 진단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신윤철다른기사
롯데 신동빈 회장, 작년 연봉 최소 150억…은행장 최고는 ‘KB’ 허인
SBS Biz-소상공인방송정보원, 제작·편성 업무협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