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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의 야심찬 ‘벤처 마중물’?…첫 단추 부터 삐그덕

SBS Biz 안지혜
입력2021.01.18 17:52
수정2021.01.18 19:01

[앵커]

한국예탁결제원이 "벤처기업 투자 마중물이 되겠다"며 지원 시스템 조성을 대대적으로 예고한 게 지난해 5월입니다.

이 시스템만 갖춰지면, 잠재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비상장기업들도 성장에 물꼬를 틀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아직 시스템 개발 사업자 선정도 못 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죠.

안지혜 기자,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입니까?

[기자]

벤처기업의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 '벤처넷' 구축 사업입니다. 

현재 비상장사의 증권발행이나 주주명부 관리 등 절차가 체계적이지 않은 상황인데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서 전산화, 표준화를 통해  벤처투자에 대한 신뢰성도 높이고 효율성도 높이려는 목적입니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미 시스템 개발 사업자 선정을 끝내고 올해 9월 부터는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었습니다만, 아직 시스템 개발 사업자 선정도 끝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그럼 9월 서비스도 장담할 수 없다는 건데,  왜 밀리는 겁니까?

[기자]

지난해 '옵티머스 펀드 사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재 예탁원의 모든 공력은 사모펀드 제도 개선 쪽에 쏠려있는 상황인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드디어 지난달 펀드넷 시스템 개발 사업자 선정 공개 입찰에 들어갔지만,  이마저도 응찰 미달로 두 번이나 유찰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애초 사업비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부산 본사까지 가서 작업을 해야하는 만큼 큰 관심을 못 받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예탁원이 이미 오는 9월 론칭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데다, 달갑지 않은 이유로 일정이 꼬이고 있는 만큼 난처함도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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