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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론 안 된다”…카드업계 할부금융에 리스사업까지

SBS Biz 오정인
입력2021.01.15 15:41
수정2021.01.15 19:17



올해는 금융당국과 카드업계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산정하는 해입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수수료율 추가 인하 요구가 계속되자,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업계는 "기존 사업이 아닌 다른, 새로운 사업으로 수익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체 수익에서 카드수익 빼면?
 리스 수익·할부금융이 ‘주요 수익원’

카드사가 말하는 '새로운 사업'은 무엇일까요?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할부금융과 리스사업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누적 수익은 12조5,127억 원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카드사의 주 수익원인 카드 수익은 10조5,296억 원(84%)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리스 수익이 3,150억 원, 할부금융이 2,059억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물론 숫자로만 보면 카드수익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지만 '2위', '3위' 수익원입니다.

카드사 관계자는 "할부금융과 리스사업의 수익은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며 "앞으로 카드사 본업에서 얻는 수익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할부금융과 리스사업으로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캐피탈 ‘고유영역’에 카드사 진출
최근 하나·롯데카드도 사업 시작

몇 년 전만해도 할부금융이나 리스사업은 캐피탈 업계가 장악하고 있던 시장입니다.

하지만 이 두 시장에서도 이자 수익이 발생하는 만큼 하나 둘 카드사들도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드사마다 상황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전반적으론 '이대로는 안 된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할부금융과 리스사업 시장에 진출한 카드사는 두 곳입니다. 

[(자료=하나카드 홈페이지)]

하나카드는 이달부터 자동차 할부금융을 시작했습니다.

또 최근 롯데카드는 금융감독원에 리스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시설대여업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롯데카드의 리스 사업은 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시행될 예정입니다. 

[(자료=롯데카드 홈페이지)]

현재 할부로 취급 중인 기계나 설비, 중장비 등 내구재부터 시작해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카드사 경쟁에 소비자 선택 폭 넓어질 것”
카드업계, 사업 영역 더 확대 전망


카드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여러 카드사들이 사업을 하다보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좀 더 낮은 금리, 더 나은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드사들은 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더 나은 상품, 서비스를 선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선 기존 고객층을 더욱 탄탄히 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할부금융과 리스사업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점점 낮아지는 가맹점 수수료에 업계에선 "카드론으로 버텼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젠 총량규제 제한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위기입니다.

올해도 카드사들의 할부금융과 리스사업 영역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어떤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출시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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