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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치이고 美에 밀리고’…내우외환 中주식 “살까 팔까”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1.14 06:24
수정2021.01.14 07:27

[앵커]

"이건 꼭 알아야 해"…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 픽입니다. 

서학 개미 여러분들은 알리바바나 텐센트 같은 중국 주식에도 투자하셨나요?

중국 정부 리스크 때문에 투자를 꺼리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월가의 시각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오늘(14일) 이 소식을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중국 주식, 특히 기술주들은 투자하기가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에요.

[기자]

중국 기업들이 안팎으로 시달리고 있죠.

특히 마윈의 말 한마디에서 비롯된 정부 압박에, 알리바바 주가는 뉴욕과 홍콩 증시에서 한 달간 하락세인데요.  

채팅앱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은 앞으로 5년간 거대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를 바짝 조이기로 했는데요. 

메이퇀, 징동 등 영향을 받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 정부가 왜 이렇게까지 규제를 강화하는지 궁금해요.  

[기자]

중국 정부는 그동안 빅테크 기업들의 빠른 성장을 위해 비교적 느슨한 규제를 적용해 왔죠. 

그 결과 이들의 몸집은 중국인들의 일상을 장악할 정도가 됐는데요.
 
당국이 걱정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민영기업이 승승장구하더라도 결국 정치 권력을 넘어설 순 없다는 거죠.

반독점 규제 등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가 한편으로는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식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보는 시각이 있죠? 

[기자]

네, JP모건은 현재 중국 정부가 어떻게 빅테크 기업들을 다룰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가는 중인 것 같다며, 만족할만한 합의점을 찾는다면 리스크는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봤고요.  

일본 노무라 은행도 단기 규제는 우려스럽지만, 중국 기술주는 쉽게 20% 이상 수익률을 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유망하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하지만 여전히 위험성을 경고하는 또 다른 시각도 있죠.

[기자]

미·중 갈등 우려가 커지자 모건스탠리는 해외에 상장한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전기차 니오와 홍콩에 상장된 텐센트 홀딩스가 있는데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강경한 대중 정책을 이어나갈 가능성과 중국의 자국 핀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중 갈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국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긍정적으로 유지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종목 중에서도 인터넷 관련주가 아닌 실물 소비와 관련된 분야로 투자 포트폴리오 노출 비중을 올리라고 권고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 하락을 기회로 보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명령 여파로 주가가 떨어지자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건데요. 

지난해 말 뉴욕증시가 상장폐지를 선언한 후 홍콩증시에서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에 대한 중국 본토 투자자 지분은 20% 넘게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늘 중국 정부 리스크가 터질 때마다 주가가 출렁이고 있는 데다, 중국에 대한 차기 미국 행정부의 움직임 역시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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