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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끊고 바이든행”…美슈퍼 빅테크의 반격 ‘도마 위’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1.13 06:10
수정2021.01.13 21:34

[앵커]

"이건 꼭 알아야 해"…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 픽입니다.

최근 미국 대표 IT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SNS 계정을 정지시키고, 극우 세력이 몰린 팔러 앱 다운로드마저 막았죠. 

여기에 정치권에 제공하던 기부금마저 줄줄이 끊고 있는데요.

힘을 과시하는 듯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 또 그에 따른 논란을 장가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미국 IT 기업들의 조치가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표현의 자유를 민간기업이 막을 수 있는가에 대한 논란이 전 세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잘못된 의견이라도 재갈을 물리는 게 해답은 아니다, 이제라도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앵커]

빅테크 기업들이 왜 이렇게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건가요?

[기자]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대형 IT 기업들은 개인정보 유출, 또 과도한 시장 영향력 행사 등을 이유로 미 법무부로부터 줄소송을 당한 상황입니다. 

잘 나가던 빅테크들이 법적 분쟁에 줄줄이 휘말린 데다, 임기 말 트럼프  대통령의 몽니가 극에 달하자 최후의 수단을 쓴 셈입니다.

[앵커]

돈줄마저 끊어버렸잖아요.

[기자]

네, 지난주 사상 초유의 의회 난입사태  이후 돈줄 끊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가 정치활동위원회(PAC)를 통한 정치자금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고요. 

이 흐름이 월가와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AT&T, 포드, 골드만삭스도 후원금 지불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예 공화당을 겨냥한 기업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미국의 선거자금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트럼프와 연을 끊으려는 빅테크 기업들이 바이든 당선인 쪽으로 몰리고 있죠? 

[기자]

네, 기부금은 물론 로비를 통한 물밑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요. 

특히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20일 열리는 취임식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업들이 미국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기부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 아닌데요. 
 
보수 진영이 이 회사들에 격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소식이라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빅테크 기업 출신 인사들이 이미 발 빠르게 바이든 인수팀 주요 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은 지난해 바이든 당선인 최측근의 형제를 로비스트로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럼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이들 기업은 수혜를 받게 되는 겁니까?

[기자]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진보진영도 빅테크 기업들의 반독점 행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SNS 계정 중단과 관련해서도 여론 양극화를 방치해놓고 때늦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통신품위법 230조를 개정해 빅테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도 기술기업들에 법적 방패를 줘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고요.  

이 때문에 IT기업들은 계속해서 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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