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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추락’에 186조 증발…“다 잃을 각오해야”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1.12 06:43
수정2021.01.12 09:20



"이건 꼭 알아야 해"…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장가희 기자의 뉴스 픽입니다. 밤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거품론이 급부상하고 있는데요. 잘 나가던 비트코인, 왜 갑자기 떨어지는지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입니까?
국내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에서 3천 5백만 원에 거래되고 있고요.

코인데스크에서는 3만 1천 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 움직임 한번 보실까요?


지난 금요일 밤에 확인했을 때는 코인데스크에서 4만 1천 달러를 돌파했었고, 업비트에서는 4천 8백만 원을 넘어서서 5천만 원을 눈앞에 뒀었는데 1천만 원 이상이 떨어진 겁니다.

다른 알트코인도 동반 급락세를 보이면서, 어제(11일)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우리 돈 약 186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왜 이렇게 갑자기 떨어지는 건가요?
우선 짧은 시간에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시장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요.

암호화폐를 대량 보유한 사업자나 개인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섰고, 가격 부담을 느낀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약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최근 미 의회 폭동 사태가 벌어지고 무장시위 계획 소식이 들려오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늘 있었죠?
네, 월가 대표 강세론자들도 비트코인은 거품이다, 단기간에 오른 건 비정상적이라고 언급했고요.

특히 영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추락에 속도를 더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원금을 모두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한 경고를 날린 겁니다.

여기에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지난해 300% 이상 폭등한 비트코인을 거품 중에서도 최악의 거품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 때문에 3년 전 폭락 장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죠.
네, 지난 2018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300만 원까지 급락하면서 시장이 초토화된 적이 있었죠.

다시 2천만 원 선을 회복하기까지 2년 넘게 걸린 만큼 무작정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어선 안 된다는 신중론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지금이 추가 매수 기회라면서 가격이 떨어졌을 때 구매해서 차익을 실현해야 한다는 투자자들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떨어지고 있는 비트코인이 다시 오를 수 있을까요?
언제 얼마나 오른다고 단언할 순 없겠죠.

하지만 상승을 기대해 봄직한 소식은 있습니다.

지난해 말 뉴욕 한 자산운용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는데요.

만약,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 선진국에서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하는 파생상품을 허용한다면 비트코인이 제도권이 진입하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조 바이든 당선인이 가상화폐에 비판적인 재닛 옐런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점이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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