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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SNS 쓰지 마”…IT 공룡, 親트럼프 팔러 ‘망명’ 차단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1.11 06:45
수정2021.01.11 08:01

[앵커]

"이건 꼭 알아야 해"…기자가 콕 짚어 추천하는 뉴스,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입니다.

지난주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폐쇄한 것을 계기로 온라인상에서 친트럼프 세력들의 입지가 급격히 약화되고 있습니다.

애플과 구글 등 이른바 IT 공룡들이 잇따라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의 규합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섰는데요.

임기가 열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장가희 기자, 먼저 트럼프의 입을 막은 게 트위터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리지 않았습니까?

정책은 물론, 인사 발표, 각료 해임까지 트위터로 했는데요.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 되어주던 트위터가 지난주 '의사당 난입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했습니다.

추가 폭력을 선동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앵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른 IT 기업들도 트위터의 행보를 따라가고 있어요?

[기자]

페이스북 역시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인스타그램, 스냅챗도 트럼프 대통령이 잠정적으로 계정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고요.

[앵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트럼프 지지자들이 온라인상에서 대이동을 했다면서요?

[기자]

네, 소셜미디어 '팔러'라는 곳이 있습니다.

극우 성향의 회원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이곳으로 몰려간 겁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팔러 앱이 포함된 앱 마켓 운영사인 구글과 애플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팔러 다운로드를 아예 막아버린 겁니다.

[앵커]

그동안 반독점 조사와 줄소송에 시달리더니,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격한 셈인가요?

[기자]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특히 이번 의사당 폭력 사태가 전례 없는 사건이었던 만큼, 온라인을 통한 추가 폭력 시위 모의나 선동을 막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이 전방위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겁니다.

이미 트럼프 지지층들은 오는 20일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때 단체 행동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폭력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 중인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하원 민주당이 현지 시간으로 오늘(11일) 탄핵안을 제출하고 이르면 13일께 본회의 표결에 나설 전망입니다.

하지만 상원 문턱을 넘기에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 실제 탄핵 가능성은 낮지만, 그럼에도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탄핵안을 꺼내든 건 트럼프의 불명예 퇴진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오는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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