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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약속의 땅이었는데…KT&G도 11년 만에 이란 철수

SBS Biz 김완진
입력2021.01.08 11:46
수정2021.01.08 12:09

[앵커]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에서 우리 선박과 선원을 억류해 갈등을 빚고 있죠.

앞서 미국의 경제 제재 등 이란 현지 불확실성을 우려한 국내 기업의 철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KT&G가 11년 만에 이란에서 철수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 KT&G가 이란에서 철수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009년 이후 11년 만에 현지법인 철수를 하게 됐는데요.

이란에 대한 미국 경제 제재가 강해지면서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워진 것이 배경입니다.

지난 2019년 말, KT&G 이사회가 이란 법인 청산을 결정했고, 1년 여 만인 지난달 이란 정부로부터 현지 법인 최종 청산 승인을 받았는데요.

이란 당국이 시간을 끈 1년 동안 영업을 못 하면서 매출을 아예 내지 못했지만, 법인 운영비가 발생한 탓에
분기마다 손실까지 감수해야 했습니다.

[앵커]

곧 접을 것으로 보이는 곳들도 있나요?

[기자]

치킨업체 BBQ는 판권 판매 형태로 1개 점포를 내준 바 있는데요.

미국 제재 영향에 물류 공급이 차질을 빚는 등 이유로 외형 성장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현재 점포를 유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미샤 브랜드를 전개하는 에이블씨엔씨도 이란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를 진행했지만, 거래가 크게 줄며 지난해 하반기 중단했습니다.

지난 2014년대 이란 수출 규모가 5천만 달러에 가까워지는 등 이란은 우리 식음료 업계 기회의 땅이었는데요.

2019년 미국 제재 이후 지난해 말까지 60만 달러도 못 넘을 정도로 꺾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외교 마찰까지 불거지면서, 탈이란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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