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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빼고 빚내서 주식투자…당국 “질서있는 정상화 필요”

SBS Biz 정광윤
입력2021.01.07 18:18
수정2021.01.07 19:16

[앵커]

이런 '빚투' 우려에 대해 정부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재계에서도 경고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금을 빼고 빚까지 내 주식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광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주식 투자 자금은 22조5천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금융기관에 맡긴 예금은 2분기에 비해 반 토막 났고 은행 등에서 빌린 돈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예금은 물론 빚까지 내서 주식과 집 투자에 나섰다는 겁니다.

[정규채 / 한국은행 자금순환팀장 :  주택 관련 자금이나 주식투자자금, 생계자금 수요 등이 영향을 끼쳐서 차입 규모가 커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전반적으로 예금에서 주식투자로 간 부분도 일정 부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분위기에 정부(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는 "금융안정이 저해 받지 않는 '질서 있는 정상화'를 고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 너무 빨리 정상화를 시도하면 급격하게 자산 가격이 하락하거나 신용 부실화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고요.]

이례적으로 재계도 "기업 경영 여건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박용만 /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 누적되고 있는 민간 부채나 자산 시장 불균형은 우리뿐만 아니라 주요국 모두가 당면한 문제입니다. 향후 적절한 검토와 상응 조치가 뒤따라야 하겠습니다.]

'코스피 3천'이란 축포 속에 급증한 가계 빚과 무리한 투자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뇌관이 되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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