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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에 ‘공매도’까지…달아오르는 증시에 찬물?

SBS Biz 안지혜
입력2021.01.07 18:15
수정2021.01.07 19:31


 
조연에서 주연으로. 최근 우리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위상 변화를 뜻하는 말입니다. 역대급 상승장을 펼친 주역이 개인이라는데 이제 이견은 없는데요. 앞으로도 증시를 계속 주도해 나갈지, 변수는 없는지 짚어 보겠습니다. 새해에도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분들이 계속 느는 분위기입니까?
네, 새해 초장부터 증시가 뜨겁다 보니 고객들 신규 계좌개설 '러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개인투자자 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에는 지난 5일 4만 개 가까운 신규 계좌가 개설됐는데요.

이 회사 기준으론 하루 기준 신기록입니다.
 
 
돈이 있어야 주식투자를 할 텐데, 투자 여력이 많다는 뜻인가요?
지표로 보면 그렇습니다.

언제든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주변자금이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투자자 예탁금 규모가 6개월 전만 해도 40조원 대였습니다만, 계속해서 늘더니 지난 5일 기준으론 70조원 턱밑까지 올라왔습니다.

이 또한 사상 최고치입니다. 
 
 
굉장하군요. 다만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잖아요?
그렇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코스피 3천 돌파의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빚투 열풍입니다.


개인이 주식을 사기 위해서 증권사에서 빌린 돈, 이 금액을 신용융자 잔고라고 하는데요.

신용융자 잔고 역시 최근 기준으로 보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상승장에 더 높은 수익률 내려는 심리가 빚투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당국의 유동성 회수나 유가, 국제정세 등 많은 변동성에 노출돼 있거든요.

저희도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빚투만큼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편에서는 개인투자자 목소리가 세지면서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파는 '공매도'를 지금의 금지에서 더 나아가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기법인데요.

지금처럼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이 제도를 영구히 폐지해야 한다, 정치권도 여기에 호응해서 적어도 재개를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금융당국도 최근엔 미묘하게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입니다.

지난해 말까지도 3월 재개를 하겠다고 못 박았는데, 최근 다시 확인해보니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며 입장이 다소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공매도는 지나치게 과열된 주가를 정상화하는 순기능도 있거든요.

과열된 증시 연착륙을 위해서라도 더이상 연장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식 격언 중에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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