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안 될 텐데…국민연금 “대한항공 증자 반대” 왜?
SBS Biz 정윤형
입력2021.01.06 07:51
수정2021.01.06 08:30
대한항공이 오늘(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정관을 변경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기로 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요. 어떻게 될지 정윤형 기자와 이야기하겠습니다. 오늘 임시주총에서 변경하는 정관 내용은 어떤 거죠?
정관 제5조 2항에 명시된 주식 총수를 2억 5천만 주에서 7억 주로 변경할 계획인데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2조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 위해선 정관에 규정된 주식 총수 한도를 늘려야 합니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안으로 주주총회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정관 변경을 반대한다고요?
네, 국민연금은 어제 정관 변경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한 점 등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정관 변경을 반대한 것입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 8.11%를 보유한 2대 주주인데요,
이 때문에 국민연금이 정관 변경을 반대하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실제 정관 변경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나요?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말 지분율 현황을 보면, 대주주인 한진칼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1.13%에 달하는데요.
여기에 주요 주주인 스위스크레딧, 우리사주조합이 정관 변경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결국 전체 주식의 약 50%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액주주들이 어떤 입장을 보이냐가 관건인데요.
소액주주 대다수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찬성하는 분위기라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번 건에선 국민연금이 큰손이 아니라 작은 손이군요?
국민연금이 가결 가능성이 높은 사안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했다는 명분 쌓기를 하는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만, 국민연금의 반대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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