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이란 “인질범은 한국 정부”…오늘 현지 대표단 파견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1.06 06:41
수정2021.01.06 09:15



이란이 이번 우리 유조선 나포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이란 돈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문제를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 구도, 그리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 동결된 수조 원의 이란 자금 때문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이 와중에 오늘(6일) 새벽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류정훈 기자, 어제 이란 측 공식발표가 있었죠?
네, 이란 정부가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한국 선박 나포가 인질극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는데 "인질극을 하는 건 이란이 아니라 한국 정부"라고 주장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알리 라비에이 / 이란 대변인 : 지금 인질극을 벌이는 건 근거 없이 이란 소유인 70억 달러를 쥐고 있는 한국 정부입니다.]


가장 중요한 우리 선원들의 안전은 확인됐나요?
선원 20명 모두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통화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우리 정부는 이르면 오늘 현지 교섭을 위한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입니다.


단순히 환경법을 위반한 거면 해결이 쉬운데, 배경에는 복잡한 외교 문제가 얽혀 있단 말이죠?
이란 정부는 2010년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중앙은행 명의로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계좌를 원유 수출입에 사용했는데요.


2018년에 이란 중앙은행이 제재 명단에 올라가면서 계좌거래가 중단됐고, 약 70억 달러, 우리 돈으로 7조 6천억 원의 자금이 묶이게 된 겁니다.

이 자금을 돌려달라는 이란 정부의 의도가 이번 기자회견에서 밝혀진 겁니다.

나아가 외신은 이란이 제재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한편, 미국과의 관계 설정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로이터통신은 이란의 선박 나포가 2주 남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전 협상력을 얻기 위한 지렛대 역할을 했다고 봤습니다.


결국 미국과 이란의 문제인데, 미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우리 선박 나포 하루 만에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어요?
로이터 통신을 보면, 미국 재무부는 이란의 철강과 금속 제조 업체 12곳 등 15곳의 이란 업체를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최근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이고 군사훈련 강화한 가운데 내려진 조치입니다.

문제는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이후인데,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핵 합의 부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냉전 관계를 녹이기 위한 제스처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바이든은 이란이 규정을 준수할 경우 협상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한편, 이란은 미국이 먼저 제재를 풀 것을 요구하고 있어 쉬워 보이진 않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류정훈다른기사
현대차, 미국 공장 짓고 국민차 단종 수순 밟는 이유
서울회생법원, 쌍용차 새 인수 후보 'KG그룹'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