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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통신사 상장폐지’ 일주일도 안 돼 없던 일로…왜?

SBS Biz 박규준
입력2021.01.06 06:34
수정2021.01.06 08:30

[앵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가 중국 3대 통신사들을 뉴욕 증시에서 상장 폐지하려던 계획을 전면 철회했습니다.

지난달 말 증시 퇴출 입장을 밝힌 지 일주일도 안 돼 입장을 바꾼 건데,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선 미·중 간의 대치 관계가
개선될 거란 기대감도 나옵니다.

박규준 기자, 미국이 입장을 바꿨군요?

[기자]

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는 현지 시각으로 4일 중국 3대 통신사의 상장폐지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의 주식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예고했었는데, 없던 일이 된 겁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3대 통신사가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이라는 이유로 미 주식거래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지난해 11월에 내린 바 있습니다.

[앵커]

상장폐지라는 중요한 입장을 나흘 만에 바꾼 건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뉴욕증권거래소는 상장폐지 무산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관련 규제 당국과 추가 협의를 거쳐 결정했다"라는 짧은 답만 내놨는데요.

다만 일부 외신들은 이번 상장폐지 번복 결정을 중국과의 갈등이 커질 것을 우려한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주도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번 상장폐지 번복으로 조 바이든 차기 미 행정부에선 중국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정책을 기대하는 시각도 나오는데요.

실제 현지 시간으로 어제(5일) 중국 외교부는 "최근 미국의 일부 정치 세력이 근거 없이 미국 내 외국기업을 압박했는데, (이번 결정으로) 국제 경제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번 건을 미·중 갈등 완화의 신호탄으로 보는 건 그야말로 '시장의 기대' 아닐까요?

[기자]

이번 결정이 차기 행정부의 중국 정책과는 무관하고, 순전히 미국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미국이 자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 주식거래를 중단시키면 미국 투자자들도 손해를 본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겁니다.

실제 상장폐지 번복 소식이 전해진 이후 홍콩증시에서 차이나모바일 등 이들 3개 통신사의 주가는 6%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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