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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아시아나 인수 발목…“주주가치 훼손”

SBS Biz 류선우
입력2021.01.05 18:20
수정2021.01.05 19:27

[앵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암초를 만났습니다.

국민연금이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정관 변경에 반대하고 나섰는데요.

류선우 기자,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막아섰군요?

[기자]

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오늘(5일) 회의를 열고 내일 열리는 대한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수탁자 책임위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한 점, 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의 귀책 사유를 계약해제 사유로 규정하지 않는 점을 문제라고 봤습니다.

대한항공이 정관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합니다.

조원태 회장과 한진칼 등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31% 정도 됩니다.

국민연금은 8.11%의 지분을 갖고 있고, 소액주주가 나머지 50%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국민연금의 반대가 내일 임시주총에서 얼마나 파괴력이 있을까요?

[기자]

대한항공은 오는 3월 아시아나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2조5천억원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내일 오전 임시주총을 열고 정관에 명시된 주식총수를 2억5천만주에서 7억주로 늘릴 계획입니다.

기존 주식 1억7420만주에 유상증자로 1억7360만주의 신주가 발행되면 대한항공 주식 수는 3억5천만주로 늘어납니다.

일단 대한항공은 국민연금의 제동으로 고비를 맞았습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만을 고려하면 이번 주총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다만, 예상외로 소액주주들이 대거 동참하게 되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원만히 정관 변경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임시주총 전까지 주주 설득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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