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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뛰어드는 IT 업계…규제 피해 ‘해외로 해외로’

SBS Biz 정인아
입력2021.01.05 07:11
수정2021.01.05 07:19

[앵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각종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죠.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원격의료입니다.

국내 IT 기업들도 원격의료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고, 성과를 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규제에 부딪혀 날개를 못 펴고 있는데요.

그래서 규제가 없는 해외로 눈을 돌려 서비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정인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이버는 최근 자회사 라인을 통해 원격의료 서비스 '라인 닥터'를 일본에 출시했습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접속해 예약과 접수를 하고, 영상통화로 진료를 받습니다.

앱에서는 진료비 결제까지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의료용 인공지능 기업 제이엘케이는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엑스레이 사진과 같은 개인의 의료정보를 의료진에게 전송하면 원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건데요.

국내에선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국내 의료법상 환자가 의료진에게 원격으로 진료나 처방을 받는 게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지난 2월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해 원격의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다만, 재외국민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이 되거나 전화를 통한 상담과 처방을 받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반면 해외에선 원격의료 시장 육성을 위해 각종 규제를 풀어주고 있습니다.

[김동민 / 제이엘케이 대표 : 전 세계적으로는 비대면 진료 시장이 40조 원 정도 되는 시장이거든요. 2025년까진 156조 1,305억 달러 정도의 시장을 예측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이 규제가 없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김권식 /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 (의료단체와 시민단체 등)이익갈등이 워낙 심하다 보니까 (규제를 풀지 못하는) 그런 경우가 있는 것 같고요. 패스트트랙이라든지 신속심사 이런 부분에 정부가 노력을 좀 하면 좋겠다.]

코로나19 속에서 비대면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원격의료 논의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SBS Biz 정인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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