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본인이 직접 제작해 출연 중이던 한 TV프로그램에서 돌연 하차했습니다.

중국 당국과의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인데, 이에 따른 알리바바 주가 하락으로 국내 투자자들 근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규준 기자 나와있습니다.

우선,  마윈, 프로그램 하차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네, 마윈이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던 본인 제작 프로그램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났습니다.

'아프리카 기업 영웅들'이라는 사업 경연 프로그램인데, 지난해 11월 촬영된 결승전에서 마윈 대신에 다른 알리바바 임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마윈이 일정 차질로 인해 최종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일정 문제로 교체됐다는 게 알리바바의 공식 입장인데,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죠?

[기자]

네, 중국 당국과의 갈등 때문이라는 게 하차했다는 게 중론입니다.

마윈이 중국당국에 밉보이기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10월 말, 중국 고위급이 모인 한 포럼 자리에서였습니다.

마윈은 이 자리에서 "대형 국유은행들이 '전당포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당국을 정면비판을 했습니다.

약 일주일 뒤 당국은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서 역대 최대규모로 상장하려던 알리바바그룹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상장을 중단시켰고요.

당국은 지난달엔 알리바바그룹을 상대로 반독점 위반 혐의 조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들이 알리바바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죠?

[기자]

네,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해 10월만 해도 300달러를 넘었지만, 지금은 230달러 안팎으로 20% 넘게 떨어졌습니다.

이에따라 마윈의 순자산도 최근 두 달 새 123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조 원 줄었고요.

문제는 국내투자자들인데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국내 개인투자자의 알리바바에 대한 보관규모는 지난해 12월 기준 2억5962만 달러, 우리돈 3천억원 수준입니다.

당분간 알리바바의 주가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이고요.

기업들에대한 중국정부의 통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주식에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