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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에 도전장…EU에 문 열고 ‘디지털 위안화’ 박차

SBS Biz 장가희
입력2020.12.31 06:35
수정2020.12.31 07:56



중국과 유럽연합이 7년 만에 투자협정 체결에 합의했습니다. 실제 협정이 체결되면 양측 기업들의 시장 접근권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유럽과의 관계를 확대하고 달러에도 도전장을 내밀면서 미국 견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장가희 기자, 중국과 유럽연합이 투자협정을 맺기로 합의했는데, 어떻게 봐야 하나요?
쉽게 말해 양측 기업 간 상호 시장 접근성이 더욱 자유로워진다는 얘기인데요.

지난 2014년 1월, 협상이 시작된 뒤 7년 만에 합의점을 찾은 겁니다.

협정이 체결되면 EU 역내 기업은 중국 시장에서 미국보다 더 유리한 투자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중국 전기차, 금융, 부동산 등 분야에서 전례 없는 시장 접근권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이고요.

특정 산업의 외국인 지분 한도 등 중국 투자 장벽도 낮아지게 됩니다.

다만 실제 협정 체결까지는 유럽연합 27개 회원국과 EU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이번 합의 소식은 미국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일 것 같아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EU를 포함한 핵심 동맹들과 공동 전선을 구축해 중국을 압박하려 했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외신들은 이번 협정의 진정한 승리자는 중국이라며, 미국이 대중 포위망을 공고히 하기 전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로 달러 패권에도 도전하고 있는데요. 디지털 위안화가 뭔지부터 설명해주시죠.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정부가 가치를 인정하는 디지털 화폐입니다.

투자 광풍이 불고 있는 비트코인이 탈중앙화, 즉 디파이 시장을 꿈꾼다면 중국은 민간 주도권을 다시 정부로 가져오는 디지털화폐를 내놓겠다는 겁니다.

방식은 이미 일반화된 모바일 페이, 그러니까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결제되는 구조와 같고요.

온라인 쇼핑도 가능합니다.

중국은 오는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 발행할 계획입니다.

올 초부터 선전, 쑤저우 등에서 공개 상용 테스트를 했고요.

최근에는 수도 베이징에서도 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왜 하필 미국에 맞서기 위해 디지털 위안화를 택한 걸까요?
이른바 위안화 제국을 만들어서 글로벌 기축 지위를 넘보는 건데요.


기존 실물 위안화로 달러제국에 도전 하는 게 어려워져서 디지털 화폐로 판을 뒤집어보겠다는 겁니다.

한 나라의 통화 사용량이 그 국가 경제력을 반영한다고 했을 때 중국은 규모에 비해 위안화 사용 비중이 2%도 안 됩니다.

중국은 홍콩을 필두로 국제적 통용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향후 일대일로 사업 국가에서 위안화 블록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어떻습니까?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신중한데요.

이미 달러 패권이 공고하기 때문에 디지털 위안화 영향에 대한 손익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10월 아직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미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MIT와 가상 디지털 화폐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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