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이론 모두 깬 동학개미…역대급 증시 1년 돌아보니
SBS Biz 안지혜
입력2020.12.30 18:14
수정2020.12.30 19:44
올 한해 우리 증시가 세운 대기록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한두 개가 아닙니다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개인투자자의 힘이 굉장히 커졌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맞습니다.
올해 '동학개미' 운동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였죠.
주식투자를 안 하시는 분들도 이제는 모르는 단어가 아닐 텐데요.
지난 24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3545만여개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특히 2030세대 투자자의 신규 진입이 두드러졌는데요.
올해 한 증권사의 신규개설 계좌 건수를 보면 절반이 20~30대였습니다.
이렇게 진입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의 큰손이 됐는데, 실제로 지표로도 확인이 되나요?
양대 증시를 나눠서 좀 설명해 드릴게요.
우선 코스피부터 보시면 올 한 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47.5조원, 역대 최대 규몹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기관이 순매도로 전환한 것과 비교해 봐도 뚜렷하죠.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에서 12조 2천억으로 말 그대로 폭증하면서 지수는 물론이고 시가총액도 30% 넘게 올랐습니다.
코스닥도 다르지 않습니다.
개인투자자가 16조 3천억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고요.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보다 40% 넘게 뛰었습니다.
대단하네요. 이런 '바잉파워'가 잇단 정책 개편도 이끌어내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동안 외국인이나 기관에 몰려있던 시장의 주도권을 개인으로 돌려 놓은 건데요.
주식 양도세 부과의 기준이 되는 대주주 금액 기준변경 철회나, 공매도 금지 기간 연장 확대, 공모주 개인 배정 물량 확대 등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힙니다.
특히나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의 응집력도 주목할 만합니다.
대규모 국민청원을 추진하거나, 개인투자자를 대표하는 이익단체를 꾸려 체계적으로 활동하는 등 전에 없던 모습들이 계속 포착됐습니다.
물론 이런 개편들이 증시 활성화에 기여한 요소는 맞습니다만,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황세운 / 상명대 DnA랩 객원 연구위원 : 경제정책 내지는 금융정책이 절대로 여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거거든요. 다만 전적으로 여론에 의해서만 금융정책이 결정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여론이란 것이 결국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내지는 특정 이해집단에 의해서만 형성되는 경우들도 배제할 수는(없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내년에는 어떤 힘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안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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