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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복한 마윈, 지주사 검토…中 IT 공룡 ‘나도 찍힐라’

SBS Biz 장가희
입력2020.12.30 06:36
수정2020.12.30 07:34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의 말 한마디에서 비롯된 중국 정부의 집요한 군기 잡기에 앤트그룹이 결국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혁신을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다른 IT 기업들도 숨죽인 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장가희 기자, 앤트그룹이 지주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요?
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자산관리, 소비자 대출, 보험, 결제업무 등이 지주사에 편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앤트그룹은 결제사업을 발판으로 금융업에 진출해 소액대출과 온라인 보험에서 중국 최대 사업자로 성장했는데요.


본업인 결제 서비스 사용자는 이미 10억 명이 넘어 포화상태이고, 이 앱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소액대출이나 자산운용 부문이 수익을 많이 내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앤트그룹이 올린 매출 약 12조 원 가운데 63%가 금융업에서 나왔습니다.



이런 알짜 부문을 따로 떼어내 지주사 아래 둬야 하는 겁니다.


이른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사업들이 지주사에 편입된다는 건 결국 당국 규제를 받는다는 건데, 이렇게 되면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요?
금융지주사 조건을 맞추려면 자본금을 대폭 늘려야 하는데요.

현재 상장까지 막힌 앤트그룹이 새 투자처를 찾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당국의 금융지주사 설립 요구가 사실상 금융업에서 손을 떼라는 명령과 같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앤트그룹이 은행 급 규제를 받게 되면 현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금융사업이 대폭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때문에 앤트그룹 비결제사업 가치는 75% 넘게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동안 앤트그룹은 IT 기업이라는 명분으로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의 규제를 받아 사업을 크게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마윈의 한마디가 기업의 존폐를 우려해야 할 정도의 위기를 불러일으킨 건데, 다른 기업들에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나요?
네, 중국 지도부는 내년도 주요 정책 목표로 대기업 반독점 규제 강화를 제시했는데요.

이 때문에 징둥닷컴, 텐센트, 메이퇀뎬핑 등 독점적 지위를 가진 플랫폼 기업들이 당국의 압박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미 이들 기업 시장가치는 지난 24일 이후 이틀 만에 218조 원이 증발하며 마윈 발언의 후폭풍을 맞았는데요.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규제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박을 기대하고 IT기업들에 수조 원을 투자한 글로벌 큰손들도 대규모 손실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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