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미쓰비시, 세계 최대 수소제철 공장 건설…주도권 경쟁 치열

SBS Biz 전서인
입력2020.12.29 06:43
수정2020.12.29 07:27



세계 3위 철강 설비 기업인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수소 제철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탈탄소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전서인 기자, 미쓰비시중공업이 유럽 내 어떤 공장을 짓는 건가요?
현재 미쓰비시중공업은 오스트리아에 세계 최대 수소제철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요.

공사는 미쓰비시중공업이 100% 출자한 영국법인이 맡고 있고, 해당 공장은 오스트리아 대형 제철사인 뵈스트알피네 안에 건설됩니다.

어제(28일) 닛케이신문을 보면, 공장은 내년 완공되고 시험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25만 톤의 철강을 생산할 예정이라 알려졌는데요.

가동이 실현되면 미쓰비시 중공업은 수소 제철 기술에서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그간 철강은 탄소배출이 가장 많은 업종 중 하나였잖아요?
각국의 환경규제가 점차 조여오면서 탈탄소로의 전환 가장 절실한 업종인 셈인 건데요.

국제에너지 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철강 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억 톤에 달합니다.


2000년대부터 꾸준히 산업이 성장하면서, 전체 산업의 탄소 배출량에서 25%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수소제철공장은 탄소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제련 과정에서 탄소계 원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획기적으로 낮아질 것이라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쓰비시 중공업의 수소 관련 투자는 꾸준히 이어져 왔죠?
네, 미쓰비시중공업은 호주 등에서 수소 생산업체의 지분을 조금씩 사들이면서 경쟁력을 키워왔습니다.

또 이번 달에는 자회사인 미쓰비시중공 엔지니어링에 '탈탄소사업추진실'이라는 새로운 조직을 출범시켰는데요.

미쓰비시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회수와 수소 관련 부분의 매출을 3,000억 엔 규모, 우리 돈 3조 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탈탄소화가 비단 일본만의 이야기는 아닐 텐데, 다른 나라 기업들은 어떤가요?
유럽연합이 지난 7월 앞으로 30년간 수소 산업에 4,700억 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힌 만큼, 유럽 내 기업들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룩셈부르크의 세계 1위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은 내년 독일에 수소 제철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고, 철강 설비 1위와 2위인 독일 SMS와 이탈리아 다니엘리도 수소 철강 제조 공정 도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수소 제철을 준비 중입니다.

다만, 수소의 비싼 공급가격은 걸림돌인데요.

현재 수소의 시장 가격은 1N ㎥당 약 1천 원 정도인데, 수소 공정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가격이 1/10로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전서인다른기사
이번 달부터 지역가입자 건보료 2만5천 원 줄어
롯데관광개발, 1월 카지노 순매출 238억…"최대 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