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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조’ 요기요, 누가 사실래요?…배달 앱 시장 변화는

SBS Biz 박연신
입력2020.12.29 06:35
수정2020.12.29 07:25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 매각 조건을 내건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을 결국 수용하기로 했는데요. 요기요를 팔게 되면 향후 주인은 누가 될 것인지, 또 앞으로의 배달 앱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지 박연신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딜리버리히어로 측 입장부터 살펴보죠?
딜리버리히어로가 어제(28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할 계획입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달부터 공정위의 기업결합을 위한 조건부 승인 관련 심사보고서를 전달받고 내부 검토에 들어간 바 있는데요.

당초 요기요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지만, 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요기요보다 배달의민족이 실익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딜리버리히어로 CEO는 "아시아 전역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공정위 조건에 따라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 매각이 완료되기 전까지 요기요와 배민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제 관심은 매물로 나온 요기요를 누가 살까인데, 거론되는 곳들이 어디인가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을 비롯해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포털기업, 또 배달업계 후발주자인 쿠팡이나 위메프오 등이 관심을 갖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중 네이버의 경우 우아한형제 지분을 5% 넘게 소유하고 있어 유사 업종 진출 제한이 있는 딜리버리히어로 투자 조건에 맞지 않아 인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2천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한 요기요는 현재 시장에서 약 2조 4천억 원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사모펀드가 인수할 확률도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정위가 딜리버리히어로에 제시한 조건은 6개월 내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건데, 사모펀드를 제외하고 통상 6개월이라는 단기간에 2조 원 대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요기요가 어딘가에 팔리게 되면 국내 배달 앱 사장 구도도 변할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지난 7월 기준, 배달 앱 시장 점유율 1위는 배달의민족으로, 8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딜리버리히어로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업계는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을 인수하게 될 경우 앞으로 배달서비스업 1위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으로부터 30억 달러 투자를 받고 있는 쿠팡의 배달 앱 쿠팡이츠도 점차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배달 앱 경쟁 구도는 더욱 심화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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