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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옥죄기에 中 빅테크주 ‘우수수’…투자 전략은?

SBS Biz 장가희
입력2020.12.29 06:23
수정2020.12.29 07:25



어제(28일) 중국 기술주들이 무더기로 급락했습니다. 알리바바 사태를 계기로 중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다시 한번 부각된 건데요. 혁신적인 기술을 갖춘 기업이라도 이 같은 정부 리스크 때문에 투자의견은 늘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번엔 어떤 의견들이 나오는지, 중국 빅테크 기업에 투자해야 할지 장가희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알리바바 주가는 어떻게 움직였나요?
알리바바는 뉴욕과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는데요.

현재기준 뉴욕증시에서는 0.11% 상승했습니다.


어제 홍콩증시에서는 8% 가까이 하락했는데요.

지난 10월 연고점 달성 이후 30% 넘게 급락한 겁니다.

알리바바가 하락하자 계열사인 알리건강도 13% 넘게 떨어졌고요.

또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죠.

메이퇀뎬핑, 텐센트, JD닷컴 모두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다른 기술주들은 왜 하락했나요?
알리바바뿐만 아니라 다른 IT 기업도 중국 정부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앞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지난 10월 중국 금융당국이 아직 담보 대출식 전당포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는데요.

이 한마디에 곧바로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그룹 상장이 중단됐고요.

앤트그룹의 캐시카우인 소액대출 사업도 사실상 중단될 위기입니다.


중국 정부는 IT 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급성장하더니, 결국 통제를 벗어나려 한다고 여기는 것 같군요.
네, 이 때문에 정부가 규제의 고삐를 더 죄고 있는 건데요.

중국 정부는 빅테크 규제를 계속 강화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앤트그룹은 물론 현재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플랫폼 기업의 앞날도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번 일로 투자자들도 역풍을 맞을 위기인데요.

알리바바는 악화일로에 놓인 투자심리를 붙잡기 위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1조 원가량으로 늘리고, 2022년 말까지 이 기조를 유지할 예정입니다.


이 때문일까요.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은 항상 엇갈리는 것 같아요. 이번 상황도 저가 매수의 기회일지, 아니면 관망해야 할지 고민이 될 텐데요.
늘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중국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나 규제에 이들 기업 가치도 디스카운트 될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주가 하락 추세가 길게 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전기차, IT, 반도체 등 여러 산업에서 미국과 경쟁 구도에 놓여있기 때문에 결국엔 이들 기업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란 평가입니다.

또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단순히 군기를 잡겠다는 목적만 갖고 있는 건 아니라며, IT 공룡들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과 부실을 사전에 통제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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