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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개점휴업 돈육선물’…결국 내년부터 거래 정지

SBS Biz 류정훈
입력2020.12.23 18:28
수정2020.12.23 21:34

[앵커]

돼지고기 가격 변동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돈육선물시장이 내년부터 신규 거래를 중단합니다.

6년 동안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을 만큼,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류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돈육선물시장은 돼지고기 가격 급변동으로 양돈업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일반투자자에게 차익거래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 2008년 개장했습니다.

개장 첫해 거래 건수는 총 1만6258건, 이후 2년 연속 1만 건이 넘는 거래가 성사됐지만 곧 거래가 급감하더니 2013년 6월 25일 이후 단 한 건도 거래되지 않았습니다.

개점 휴업 상태가 계속되자 결국 내년 1월부터 새로운 결제월의 돈육선물 거래가 중지됩니다.

기존 상장된 내년 1~6월물은 거래가 되지만 내년 1월 21일에 상장될 7월물부터는 거래가 중단됩니다. 돈육선물은 4년이 넘게 관리종목에 포함되면서 올해 7월 도입된 첫 번째 휴면제도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윤병삼 교수 / 충북대 농업경제학과 : 선물시장에서 거래하려면 기본예탁금이 있어야 되잖아요.  처음에 되게 높게 설정돼 있었거든요. 그게 진입장벽 역할을 했죠.]

시장으로서의 기능은 잃었지만 당장 폐지되는 건 아닙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 : 휴면제도라는 게 중간관리 제도가 목적(이라서) 상품 리뉴얼한다든지 시장 내외적인 상황 변동이 있으면 재평가 통해서 거래를 재개를 하든지 휴면을 유지하든지 상장폐지 예고를 하든지(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거래는 없고 비용만 들어가는 유명무실한 시장인 만큼 이 기회에 아예 폐지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습니다.

SBSCNBC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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