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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출이 막혔다…한도 축소·신규 대출 중단까지

SBS Biz 오정인
입력2020.12.23 06:37
수정2020.12.23 08:45


연말, 대출받기 더 힘들어졌습니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이 부동산 등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판단해 은행에 대출을 더 조일 것을 주문했기 때문인데요. 일부 상품은 신규대출이 아예 막혔습니다. 오정인 기자,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긴 한데 구체적으로 대출받기 얼마나 힘들어진 건가요?
어제(22일) 국민은행은 2천만 원을 초과하는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어 신한은행은 오늘부터 신용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대면 신용대출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은행은 내일부터 하나원큐신용대출 신규 신청을 한시적으로 중단할 예정입니다.

종료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미 시중은행들과 인터넷 은행들까지 대출을 한시적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대출 절벽'이나 다름없군요?
그렇습니다.


우리은행은 이미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고요.

농협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의 한도를 기존보다 5천만 원 더 낮췄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인터넷 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초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0.3%p 높인 데 이어, 연말까지 아예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케이뱅크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0.2%p 올려 금리 부담을 높였습니다.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게 지난달 30일인데, 실제로 이달 들어서는 효과가 좀 있었나요?
아직 말일까지 일주일 정도 남아서 단정 짓긴 어렵지만,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5대 주요 시중은행 신용대출은 최근 석 달 동안 매달 2조 원씩 늘었습니다.

지난달엔 4조 원대 폭증했는데요.

하지만 이달 들어선 대출 증가세가 확연히 주춤한 상황입니다.

22일 어제 기준으로 133조 8천억 원으로, 지난달 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이 갑자기 적금 특별판매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고요?
은행별로 말씀드리면, 신한은행은 최고금리가 연 2.2%인 상품을 연말까지 20대 고객, 선착순 2만 명에 한해 최대 5.5%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0월 농협은행도 매월 자동이체만 하면 연 5% 금리를 주는 모바일앱 전용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은행들이 이렇게 특판 상품을 내놓은 것은 연말을 맞아 예대율 관리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예대율은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인데요.

지난 3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 평균 예대율은 99%로, 당국의 관리 목표치인 100% 수준에 임박했습니다.

대출은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최근 투자 열기 속에 금리가 낮은 예·적금에 돈 넣어두는 분들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런 특판 상품들이 더 나올 텐데, 관심 갖고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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