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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발목 잡은 ‘애플 카’…서학 개미 “장투 간다”

SBS Biz 장가희
입력2020.12.23 06:24
수정2020.12.23 07:55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거침없는 질주에 제동을 걸고 있는 건 애플의 전기차 생산 전망인데요. 업계 최강자 테슬라에 대항하는 애플의 움직임을 장가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오늘(23일)도 많이 떨어졌죠?
네, 테슬라는 지난달 S&P 편입 소식에 한 달간 70%가 뛰었고, 올해 들어 730% 상승했는데 막상 S&P 편입 첫날인 어제 급락했고요.

오늘 1.46% 떨어졌습니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낸 것이란 평가가 있지만, 어제 장중 최저치까지 끌어내린 건 애플 소식 때문입니다.

반대로 애플 주가는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2016년 "애플이 전기차를 만드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최고의 전기차는 테슬라가 만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요.

속단하긴 이르지만, 주가 흐름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전기차가 크게 주목받고 있고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테슬라가 업계 최강자로 인정받고 있었는데요. 애플이 뛰어들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까요?
'IT 공룡' 애플이 주목받는 이유는 테슬라와 직접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동종업계 구글도 자율주행 전기차 택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애플은 아예 개인용 자동차라는 핵심을 정조준한 건데요.

이미 아이폰 등으로 탄탄하게 구축된 자체 생태계와 소비자 신뢰도, 우수한 디자인 등을 따져봤을 때, 실제 출시 때는 자동차 시장에 혁명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여기에 이미 노트북, 스마트폰으로 업계를 평정한 만큼 자동차가 차세대 주력상품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핵심은 배터리죠? 새로운 기술이 있을 것 같은데요.
애플은 주행거리를 늘리면서 배터리 생산비용은 절감하는 획기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준비 중인데요.

화재 위험이 낮은 리튬인산철 소재 배터리를 사용하고,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독창적인 모노셀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 때문에 전기차 계획 성공 여부는 배터리 생산 파트너에 달려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자율주행차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 센서도 외부에서 조달할 가능성이 큰데요.

애플 카 소식에 라이다 관련주들도 연일 오르고 있습니다.


재밌는 소식도 있어요. 서학 개미들이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 1위에 애플이 올랐다고요?
네, 한 증권회사가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는데요.


자녀에게 가장 물려주고 싶고, 앞으로 장기보유하고 싶은 종목에 애플과 테슬라가 나란히 올랐습니다.

한편, 애플은 자동차 산업으로 수익을 내려면 연간 10만 대 이상 차량을 생산해야 하는데요.

테슬라가 원활한 전기차 생산능력을 갖추기까지 17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여러 변수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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