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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쌍용차 11년 만에 결국 법정관리 신청

SBS Biz 오정인
입력2020.12.22 06:43
수정2020.12.22 07:19

[앵커]

쌍용자동차가 어제(21일) 기업회생절차, 즉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4년 이상 적자가 누적된 데다 올해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경영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어제 만기가 돌아온 천여억 원의 은행 빚을 갚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쌍용차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 전망 짚어보겠습니다.

오정인 기자, 쌍용차가 어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 쌍용차가 이사회를 열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어제 만기가 된 산업은행의 대출금 900억 원 등 천억 원이 넘는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법원은 이제 쌍용차의 존속 가치와 청산 가치를 판단해 존속 가치가 더 크면 회생절차에, 청산 가치가 더 크면 청산 절차를 밟게 됩니다.

[앵커]

최근 쌍용차의 경영 상황은 얼마나 나빠진 건가요?

[기자]

우선 판매량이 내수와 수출 모두 줄었습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9만 6천여 대로 1년 전보다 20% 넘게 줄었습니다.

판매가 줄면서 지난 2016년 이후 15분기 연속 그러니까 4년 넘게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지난 3분기 현재 자본잠식률이 86%를 넘어 지난해 말보다 40% 넘게 악화됐습니다.

기업의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상장 폐지됩니다.

[앵커]

계속 적자가 나다 보니 은행 대출을 갚을 수 없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 금융기관 대출만 하더라도 산업은행에서 빌린 돈만 900억 원에 달하는데요

지난 7월 한차례 만기가 연장됐지만 결국 어제 다시 만기가 돌아온 대출금을 갚지 못했습니다.

같은 날 만기가 된 우리은행 대출금 150억 원도 상환하지 못했습니다.

외국계 은행 대출금도 600억 원에 달하는데요.

이 돈도 갚지 못해 연체된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쌍용차는 현재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인 ARS 적용도 함께 신청한 상태입니다.

ARS는 법원이 채권자의 의사를 확인하고,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석 달까지 연기해주는 제도입니다.

쌍용차는 "이해 관계자들과 합의를 하고 유동성 문제를 마무리하겠다", "신규 투자자와의 협상도 마무리하고
회생절차 신청을 취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정부는 부품 협력사 지원반을 가동할 계획입니다.

정책금융 프로그램과 대출 만기 연장 등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협력업체 지원반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또, 부품업계 상황도 들여다보고 애로 기업을 대상으로 1:1 맞춤형 지원에 나설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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