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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상 첫 ‘2만 달러’ 돌파…어디까지 갈까?

SBS Biz 장가희
입력2020.12.17 06:31
수정2020.12.17 07:45



가상 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2만 달러 선을 돌파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최근 상승세가 개인이 아닌 기관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건데요. 기록적인 폭등세가 내년에도 이어질지, 우려되는 점은 없는지 장가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현재 얼마에 거래되고 있나요?
조금 전 한 거래 사이트에서 확인해 보니 우리 돈 2,270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초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1만 달러 선에 머물렀는데, 석 달 만에 2배 올랐습니다.

팬데믹 상황 이전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더 커지는데요.

올해 들어 수익률만 170%가 넘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17년 말, 2만 달러 문턱까지 갔다가 곧바로 버블이 꺼지면서 불과 1년 뒤 3천 달러대로 추락했는데요.

당시 개인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몰렸다가 큰 손실을 봤고, 지금은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처럼 크게 오르는 이유가 뭡니까?
코로나19와 연관이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자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막대한 돈을 풀었고 화폐가치는 점점 떨어졌죠.

반면 총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중 하나로 주목받게 됐습니다.

디지털 자산 시장에 발을 담그는 기업과 기관이 늘어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전자결제 업체 페이팔은 이미 앱에서 암호화폐를 사고팔 수 있게 했고요.

내년에는 모든 온라인 가맹점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를 지원합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은 자체 개발한 가상화폐 JPM코인 상용화에 돌입했는데요.

대형 기술 고객이 대금을 지불하는 데에 JPM 코인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공식 디지털 화폐 발행 초읽기에 돌입했다고요?
네, 중국은 수년 전부터 법정 디지털 화폐 준비를 해왔는데요.

아예 도시 전체를 디지털 위안화 공개 시험 지역으로 선정하고, 시범 사용을 진행 중입니다.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가상화폐가 실물경제에 한층 가까이 다가올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가격을 점점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어디까지 갈까요?
내년에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달 씨티은행 보고서가 유출됐는데요.

내용을 보면 내년 말쯤 비트코인 가격이 31만 8천 달러, 그러니까 3억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제도권 편입과 기관투자자들의 진출을 보면 단순한 튤립 버블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자체 코인을 내놓은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오히려 비트코인에 관심이 없다며,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즉, 큰손들의 시장 진입이 단순한 비즈니스일 뿐 과도한 의미부여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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