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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물산 ‘천송이 가방’ 콜롬보 매각…명품 철수 신호탄?

SBS Biz 김완진
입력2020.12.11 11:47
수정2020.12.11 11:47

[앵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이탈리아 명품 가방 브랜드-콜롬보 매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콜롬보는 과거 제일모직 시절, 회사가 처음으로 인수한 해외 브랜드라는 상징성이 있는데요.

왜 파는 건지, 김완진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콜롬보는 세계적인 명품 백 브랜드로,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이 직접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애착을 가졌던 브랜드였는데, 결국 매각을 한다고요?

[기자]

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콜롬보' 브랜드를 약 2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매각을 추진하는 대상인 회사는 신세계 인터내셔날로 확인됐습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6년 4월, 계열회사인 '콜롬보 코리아'의 콜롬보 브랜드 영업 관련 자산을, 패션부문에 약 110억원에 넘긴 바 있습니다.

이후 4년 반 만에 90억 원의 차익을 남기는 셈입니다.

콜롬보 가방은 이서현 이사장이 공식석상에 들고 나타나는가 하면,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천송이가 드는 가방으로 유명세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패션부문 내 가장 비싼 고급 브랜드로 꼽혔던 '콜롬보' 매각은 삼성물산이 영업자산을 품을 때 내세웠던 목적인 '럭셔리 사업 육성'을 사실상 포기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앵커]

매각 배경은 뭡니까?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거듭된 실적 부진이 배경으로 꼽힙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 3분기 매출은 34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9% 넘게 줄었고, 영업손실은 14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연말까지 주 4일 근무제와 급여 10% 삭감, 무급휴직 등 조치를 시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 국면 속 실적 개선이 더 불투명해지는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기존 브랜드 매각 등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평가입니다.

이번 콜롬보 매각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SBSCNBC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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