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구리, 나는 철광석…원자재 상승, 경기 회복 신호탄?
SBS Biz 장가희
입력2020.12.10 06:38
수정2020.12.10 07:19
최근 구리, 철, 니켈을 포함한 산업용 원자재 가격이 크게 뛰고 있습니다. 경기에 민감한 재료들이 랠리를 이어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장가희 기자, 원자재 가격이 얼마나 올랐나요?
경제학자보다 실물경제를 더 잘 예측해서 이른바 닥터코퍼 (Dr. Copper), 즉 구리 박사라는 별명이 붙은 구리 가격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하던 지난 3월 구리는 톤당 4천 달러까지 떨어졌는데요.
지난 4일 7,741달러를 기록하며 2013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나타냈습니다.
철광석 가격도 살펴보시죠.
1년 전만 해도 88달러 수준이었는데, 엊그제 148달러까지 껑충 뛰었습니다.
올 초만 해도 80달러대 초반을 기록했는데, 1년 사이에 80% 가까이 폭등한 겁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니까 관련 투자상품도 인기라고요?
원자재 자체나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원자재 종합 ETP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패시브 상장지수펀드인 인베스코 DB 원자재지수 DBC는 최근 한 달 수익이 7.09%를 기록했고요.
지난 한 달 사이 730억 원이 순유입됐습니다.
이처럼 원자재가격이 크게 오르는 이유는 뭔가요?
코로나19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자산 중 하나가 원자재인데요.
최근 백신 개발과 미국 경기 부양책 타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이 반등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공업생산국인 중국의 제조업 심리가 호조세인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편 공급은 생산업체의 감산으로 줄어드는 상황인데요.
수요증가와 공급감소가 맞물리자, 골드만삭스는 2000년대 광업 슈퍼 사이클이 재현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또 내년 구리 가격이 톤당 평균 8,625달러, 내후년에는 9천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글로벌 정책이 원자재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죠?
네, 각국의 확장적 재정정책뿐만 아니라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인프라 정책, 유럽의 그린딜, 중국의 탄소 중립 선언이 구리, 니켈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태양광 수요를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던데요.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백신 상용화로 원자재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고, 단기적으로 경기에 민감하다는 특성상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연말에 오르는 상품 가격을 온전히 수요의 선행적 반응으로만 볼 수는 없다며, 백신 보급으로 인한 경기회복을 원자재 빅 사이클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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