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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폭주’…“거품” vs “1천 달러까지 간다”

SBS Biz 장가희
입력2020.12.04 06:34
수정2020.12.04 09:35



최근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지배력이 더 확장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크게 올리면서 밤사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장가희 기자, 먼저 테슬라 주가가 얼마나 올랐나요?
조금 전 마감한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4.3% 올라 593.3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연고점인 607달러 선에 한 발 더 다가섰는데요.


최근 테슬라의 주가 흐름을 보면 그야말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6배 치솟았고요.

시가총액은 5천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에 국내 서학 개미들도 테슬라 주식을 많이 사들였는데요.

누적 매수액이 1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테슬라의 상승세는 실적과 호재가 겹친 결과인데요.

지난 3분기 전기차 13만 8천 대를 팔면서 3억 3천만 달러 순이익을 냈습니다.

지난달 16일에는 테슬라가 S&P500 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소식이 나왔는데요.

소식이 전해진 후 9일간 주가는 40%나 폭등했습니다.


S&P500에 들어가는 것과 주가의 움직임은 어떤 관계가 있는 거죠?
S&P500은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가 뉴욕 증시에 상장된 회사 중 500대 기업을 뽑아 만든 주가지수인데요.

S&P에 편입되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합니다.

테슬라가 이 지수에 편입되면, 그 비율만큼 S&P500을 좇는 펀드 들이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하는 물량도 많아지게 되는데요.

기관이 대규모 매수 움직임을 보이니 주가가 오르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주가 하락을 우려했다고요?
그렇습니다.

지난 1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요.

테슬라의 실제 수익성은 지난 1년간 1%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낮다면서, 투자자들이 수익이 나지 않을 거라고 결론 내리면 테슬라 주가는 박살 날 수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머스크 스스로도 폭등하는 주가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거란 분석입니다.


주가 폭등에 머스크는 세계 부자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왜 부담을 가지는 건가요?
테슬라는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주가는 크게 올랐지만 실제 수익은 몸집에 비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매출과 이익 수준이 글로벌 차 업체들에 비해 보잘것없다며, 지나치게 부풀려진 주가를 비판하며 어서 팔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투자기업도 나왔습니다.

S&P500 편입이 늦었던 이유와도 맥락이 닿아있는데요.

5분기 연속 흑자를 내긴 했지만, 자동차 판매보다 탄소배출권 판매에 의존한 결과라는 지적입니다.

즉, 정부 기준보다 탄소 배출이 적은 차를 판매한 기업이 여유 크레디트를 다른 회사에 판매해 수익을 얻는 겁니다.

테슬라의 3분기 규제 크레디트는 3억 9,700만 달러로, 3분기 매출의 5%에 달합니다.


그럼 앞으로의 주가는 어떻게 될지, 또 테슬라가 정말 투자할만한 기업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는데요.
우리가 전기차 하면 테슬라를 떠올릴 만큼 브랜드 가치를 잘 만들었고, 친환경 시대에 걸맞은 입지 선점도 좋았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아직 글로벌 업체에 비해 작은 회사이긴 하지만, 시장 전체가 커질 경우 성장 가능성은 폭발적일 것이란 목소리가 나옵니다.

테슬라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던 골드만삭스도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변경하면서, 목표주가를 780달러로 71% 올려 잡았습니다.

현 주가 대비 최소 37%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겁니다.

최근 주가가 1천 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낙관적인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큰 회사들도 흐름에 따라 전망이 엇갈리고 있으니까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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