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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100원 붕괴…수출기업 ‘비상’·고민 깊어진 서학개미

SBS Biz 신윤철
입력2020.12.04 06:28
수정2020.12.04 07:22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이어온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인데, 수출기업들은 어느 정도 타격을 받는 건지, 또 해외주식에 투자한 분들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신윤철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저지선인 1,100원이 깨졌군요?
그렇습니다.

어제(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원 80전 내린 달러당 1,097원에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1,000원대에 진입한 건 2018년 6월 15일 이후 처음입니다.

어제 환율은 전날보다 70전 내린 1,100원 10전에 출발한 이후 낙폭이 커지며, 장중 한때 1,096원 20전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환율이 떨어진다는 건 우리 돈 가치가 높아지고 달러는 약해지는 건데, 유독 타 통화에 비해 원화가 강한 이유는 뭡니까?
원·달러 환율 하락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가 있는데요.

우선 가장 큰 원인은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9,08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 시행안을 두고 정치권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의장도 미 하원에서 "코로나19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낮은 수준의 금리와 경기 부양을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달러가 더 많이 풀릴 거라는 거군요.
네, 여기에 백신 개발 기대로 경기 회복 전망이 긍정적으로 돌아서면서, 그간 안전자산으로 몰렸던 돈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 우리 증시 상황이 그렇고요.

마지막으로 그 신흥국 중에서도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상대적으로 더 좋다는 겁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우리 수출이 잘 받쳐주고 있고, 또 이 때문에 외국인이 반도체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방금 수출을 말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이 정도로 떨어지면 수출 기업들엔 악영향이 아닌가요? 해외주식 투자한 분들의 경우는요?
우선, 수출 기업은 대금은 달러로 받기 때문에 당장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드는데요.

특히 중소기업들의 타격이 큽니다.

업계에서는 중소기업이 환손실을 버틸 수 있는 수준을 1,100원으로 보는데요.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2%가 원화 강세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답했습니다.

또 말씀하신 해외주식에 투자한 경우, 환율이 하락하면 투자했던 주식의 손실도 동시에 늘어납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보고, 환율 하단을 1,050원대까지 전망하고 있는데요.

내년까지 투자를 고려한다면 지금부터 환헤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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