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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8%라더니 갑자기 환매연기?…“총체적 관리 부실” 논란

SBS Biz 안지혜
입력2020.11.30 18:28
수정2020.12.01 07:16


 
이 내용 취재한 안지혜 기자와 조금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입니까?

이 상품은 미국의 소상공인 대출회사인 WBL이 발행하는 대출채권에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신한금융투자에서는 펀드 랩 형태로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모두 4차례에 거쳐 250억원 규모로 팔렸는데요.


다시 중간에 껴있는 해외 운용사가 엉터리로 운용을 했고, 최종 차주인 WBL에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1차 판매분이 이달 환매 연기됐습니다.

현재로서는 나머지 2~4차 판매분도 환매연기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뭐라고 하던가요?

왜 환매연기 직전까지 아무 설명이나 고지를 안했느냐는 질문에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이 돌아왔는데요.

회사 측은 "랩 운용부에서 상황파악중이었고 아직 환매연기 확정도 아닌데 중간에 어떤 내용 공유라도 하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줄까봐 고지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면 이미 라임 등 사태도 있었고,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 경각심이 높았을 때인데도 많이들 가입하셨네요?

그렇습니다.

특히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한다는 회사 측 설명, 또 상품설명서에 솔깃하신 분들 많았습니다.

[투자자 A씨 :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한다고 말씀도 그렇게 하셨고 서류상으로도 그렇게 명시돼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내부 위험도 분류기준을 보면 이 상품은 고위험으로 들어갑니다.

회사 측은 이 상품 자체가 중위험이라는 게 아니고 운용전략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한다는 설명을 해왔는데요.

고객이 받은 상품설명서에는 고위험이란 부분은 일체 없었습니다.
 
 
이것 저것 총체적 부실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례적인 게 프라이빗 뱅커, PB들마저도 이번 사태는 회사 잘못이라고 성토하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내부 취재 결과 고객에게 상품 판매한 PB들마저도 이번 사태는 회사 책임이라는데 중론을 모으고, 또 단체행동에 나선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그동안 사모펀드 관련한 사건·사고가 많았지만 이런 움직임은 신금투 내부에서도 처음 있는 일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랩 상품 특징 때문입니다.

회사가 일임해서 관리해준다는 상품이었음에도, 또 사회적으로 부실 사모펀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았던 때였음에도, 담보물에 대한 자산실사 없이 상품을 판매했고요.

결과적으로는 상품도 계약대로 운용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랩 운용부는 뭐했느냐, 도대체 랩 운용 능력이 있기는 한 거냐는 의구심이 안팎에서 불거지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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