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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에 제멋대로 운용까지…신한금투 랩 환매연기 ‘파장’

SBS Biz 안지혜
입력2020.11.30 18:24
수정2020.11.30 18:51

[앵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미국 소상공인 대출 채권 투자 펀드가 최근 환매 연기 됐다는 소식, 얼마전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이 상품은 회사가 수수료를 받고 직접 운용을 하는 일임형 자산관리계좌 상품이었는데도 환매 연기 직전까지 투자자가 아무것도 몰랐다는 점에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안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5월, 투자자 A씨는 신한명품 프리미엄 펀드랩에 가입했습니다.

올 연말 펀드랩 자금을 빼 아파트 중도금을 내려던 A씨의 계획은 갑작스런 환매연기에 물거품이 됐습니다.

A씨가 더 당황스러웠던 건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목표수익률을 웃돌던 계좌수익률입니다.

[투자자 A씨 : (10월 말에) 회사에서 환매가 연기된다는 이메일을 받기 전까지는 어떤 문자나 전화나 내용을 들은 바가 없습니다. (이메일 받기) 바로 며칠 전에는 월말 수익률이라고 해서 카톡으로 월별로 계속 수익률을 고지해주는데 그때만 해도 8.35%인가….]

더욱이 회사는 펀드 부실 리스크를 감지해 운용사를 교체했는데, 고객에게는 어떤 안내도 없었습니다.

약관상으로 사전에 고객 동의를 받게 돼 있는데도 일방적으로 바꾼 겁니다.

자금 운용도 상품설명서에 기재돼 있던 것과는 크게 달랐습니다.

[투자자 B씨 : 회사는 미국 소상공인 대출기업(WBL)의 기초자산 실사도 안 했고 부실채권 없다면서 수두룩하고. 부실채권을 5일 이내에 정상 채권으로 교체하는 활동도 전혀 없었고.]

이 상품은 일반 사모펀드와는 달리 증권사가 고객 돈을 1대1로 직접 관리해주는 종합자산관리계좌입니다.

이를 대가로 일정 금액 수수료도 받았지만, 자산수탁자로서 자산운용 경과를 투명하게 공유해야 할 의무는 소홀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사실상 '사기판매'라면서 신한금융투자를 상대로 금융당국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SBSCNBC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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