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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논란에도 ‘중국판 테슬라’에 서학개미 몰린다…왜?

SBS Biz 장가희
입력2020.11.30 06:41
수정2020.11.30 06:54

[앵커]

최근 중국 전기자동차 관련 주식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니오'는 이미 제너럴모터스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는데요.

거품이 곧 꺼질 것이라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말 그대로 파죽지세입니다.

장가희 기자, 먼저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볼까요?

[기자]

요즘 가장 '핫'한 중국 전기차주는 앞서 언급하신 니오와 샤오펑, 리오토 이들 3개 기업인데요.

먼저 니오는 최근 넉 달 동안 600%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4달러로 마감해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시가총액은 80조 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GM뿐만 아니라 중국 대표 전기차 기업 비야디도 제친 수준입니다.

리오토는 지난 7월 나스닥에 상장했는데요.

첫날 주가가 43%나 급등했고, 이번 달 누적 상승률은 110%에 달합니다.

또 샤오펑은 같은 기간 260% 올랐는데, 이달 둘째 주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테슬라보다 많이 산 주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주목할만한 점이 이들의 대주주예요.

[기자]

니오는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가 2대 주주입니다.

텐센트는 테슬라 지분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리오토는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중국판 배달의 민족 메이퇀덴핑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샤오펑은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다르기 때문에 어떤 인터넷 에코 시스템이 들어가 있는지가 관건인데요.

이 때문에 주요 중국 IT 공룡들이 대주주인 이 회사들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왜 갑자기 중국 전기차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거죠?

[기자]

중국 정부의 정책 때문입니다.

중국은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선언했고요.

시진핑 주석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고,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전체 에너지의 85%를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탄소배출 세계 1위 국가가 모든 시스템을 완전히 뒤집어야 가능한 시나리오인데요.

그만큼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들어 주가가 롤러코스터 움직임을 보였어요. 이건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이 또한 중국 정책 때문인데요.

중국 정부는 친환경 자동차에 막대한 지원금을 쏟고 있는데, 보조금만 받고 자금을 토지 취득 등 다른 곳에 유용하는 기업들이 생겨났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비효율적인 자금흐름을 감독하기 시작했는데, 이 소식에 관련 기업 주가들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얼마 전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의 말 한마디로 앤트그룹 상장이 좌초된 적이 있는데요.

플랫폼 기업에 이어 자동차까지 정부 당국의 관리 강화가 시장의 발목을 잡으면서,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는데요.

정책 리스크가 또 한 번 부각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정책 리스크 때문에 중국 전기차 투자를 꺼리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 성장 가능성은 어떻게 분석되나요?

[기자]

장기적으로는 주목해볼 만 합니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전기차 충전기 120만 개를 설치해 세계 최대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올해 60만 개를 더 설치하겠다고 했는데요.

빠른 인프라 구축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공격적 투자에 반해 주가 거품 논란, 낮은 시장 점유율, 테슬라의 가격 하락 정책에 따른 매력도 저하가 중국 전기차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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