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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낮추자 KB·미래 더 인하…ETF 수수료 인하 경쟁

SBS Biz 안지혜
입력2020.11.27 18:19
수정2020.11.27 18:49

[앵커]

최근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 ETF 투자에 나서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러울 때 대안으로들 많이 찾는 투자처인데요.

이런 수요를 잡으려고 자산운용사들이 너도나도 수수료 인하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내용은 안지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달 초 증시에 상장한 KB자산운용의 한 ETF입니다.

운용 보수율이 0.07%로,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따라가는 전세계 ETF 가운데 최저 수준입니다.

이후 미래에셋운용은 물론이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보수율을 같은 수준으로 또 내렸습니다.

국내 ETF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 역시 내년 초 최저 수준의 운용 보수율을 적용한 나스닥100 현물 ETF 상장을 계획 중입니다.

수수료만 따져 보면 운용사 입장에서 남는 장사는 아닙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 : (이 정도 수수료율이면) 수탁고가 1천억 원이 넘어가지 않는 이상 초기에는 상품 하나만 놓고 봤을 때는 적자일 가능성이 커요. 나스닥 지수 사용료에 대한 사용료를 미국 나스닥 본사에도 연간으로 입금을 해야 하고….]

그럼에도 출혈 경쟁을 하는덴 이유가 있습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 : (ETF는) 사실 매출액보다는 시장점유율(MS)이 더 중요한 상품이라고 대부분 운용사들이 많이 인식하고 있는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출혈경쟁을 해서라도 우선 MS를 좀 키워놔야겠다….]

국내 ETF 시장 성장성을 고려할 때 당장 수수료보다는 고객 모셔오기가 우선이란 얘기입니다. 
 
특히 연금저축 계좌로 투자하는 경우 장기간 운용이 불가피한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수수료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

커지는 연금시장 수요와 맞물려 한쪽에는 고객을 지키고, 다른 한쪽에선 고객을 뺏기 위한 수수료 인하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SBSCNBC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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