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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특혜 논란 털고 통합 ‘속도’…무산 시 플랜B는?

SBS Biz 최나리
입력2020.11.20 06:40
수정2020.11.20 09:27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후 '재벌 특혜' 등 논란이 이어지자 산업은행이 긴급 진화에 나섰습니다. 산은은 재벌 특혜 논란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통합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한 플랜B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나리 기자, 산은이 최근의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에 나섰군요?
그렇습니다.

"논란 빨리 털고 양사 통합 속도 내겠다, 법적으로 안 된다면 바로 차선책을 찾겠다"라는 취지로 보입니다.

산은은 어제(19일) 긴급하게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요.


먼저 이동걸 회장은 이번 통합 추진이 "산업 재편의 필요성에 의한 것"이었다며 "누구의 주선이나 영향력 때문이 아니었다"라고 했습니다.

특히 조원태 회장을 비롯해 이번 대한항공, 아시아나 통합을 막후에서 중재한 것으로 알려진 김석동 한진칼 이사회 의장, 전 금융위원장과 관련 만남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왜 한진칼 측과 손을 잡게 됐는지에 대한 이유도 밝혔나요?
이 회장은 만약 특혜로 본다면 특정 재벌을 위한 특혜가 아니라, 항공운수업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특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코로나 위기 직격탄으로 전 세계 항공운송 산업은 붕괴 위기에 처했다"라며 "우리 국적사가 살아남기 위한 결단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회장에 대한 견제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담보 가치 1,700억 원인 한진칼 지분 전체를 담보로 제공했는데, 향후 산은은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담보를 처분하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등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산은은 일부에만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를 두고 산업은행의 과도한 경영 개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사실상 경영권을 좌지우지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산은은 한진칼 지분을 10% 보유한 주주가 되고,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 전체도 산은이 담보로 잡고 있습니다.

경영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산은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항공산업의 국유화 논란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장 KCGI가 법적 대응에 나섰단 말이죠. 결과에 따라 인수가 무산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네, 산업은행은 인수 무산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산은은 앞서 KCGI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받아들이면 "거래가 무산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아시아나 매각이 무산될 경우 산은은 기존 계획대로 채권단 관리로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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