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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잇단 파업에 ‘한국 철수’ 경고…현실화 가능성은?

SBS Biz 최나리
입력2020.11.19 06:40
수정2020.11.19 08:25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노조 파업이 지속될 경우 한국 내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사실상 GM이 한국 철수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인데요. 최나리 기자, GM 한국 철수설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요?
노사 갈등 와중에 나온 이야기인데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고위 임원이 최근 공식적으로 한국 노사갈등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미국과 중국 외 공장을 총괄하는 스티브 키퍼 GM 국제사업 부문 사장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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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생산 물량을 인질로 삼고 한국GM 경쟁력 떨어뜨렸다"라며 앞으로의 추가 투자, 신차 배정 등이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조를 향한 경고성 발언인지, 아니면 정말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건지 해석이 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우선, 이 발언이 노사 임금협상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노조를 향한 압박성 발언인 측면이 있습니다.

GM 본사가 지적한 대로 한국 GM은 현재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30일부터 부분파업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한국 GM의 경영상황은 어떤가요? 한편에선 GM이 노사문제를 철수의 빌미로 삼는다는 지적도 있거든요?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GM 본사 고위 임원이 한국 철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거론한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한국GM은 이번 파업으로 약 2만 대의 생산 차질이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고, 회사는 올해 연간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파업 손실이 아니더라도 한국 GM의 경영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

한국GM의 생산량은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올해 생산량은 30만 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어서 이렇게 되면 2014년 이후 7년째 적자가 이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재작년에 산은이 GM에 1조 원 가까이 지원하면서 안 떠나기로 약속받았던 거 아니에요?
산은은 2018년 한국GM에 8,100억여 원을 지원하면서 GM의 철수를 막을 수 있는 비토권을 확보했죠.

하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GM이 손해배상 등을 감수하고라도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GM은 창원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글로벌 신차 2종도 투입할 예정이지만 그 이후 생산 계획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GM이 전기차 시대 준비에 주력하는 점도 한국 철수를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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