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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추진…‘지분 경쟁’ KCGI는?

SBS Biz 임종윤
입력2020.11.13 06:49
수정2020.11.13 07:30



산업은행의 주도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성사되면 세계 10위권의 대형 국적 항공사가 탄생하게 되는데요. 대한항공의 대주주인 한진칼 인수를 놓고 진행 중인 한진그룹과 사모펀드 KCGI의 지분경쟁에도 변수가 생겼습니다. 임종윤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를 추진한다고요?
정확하게 표현하면 산업은행의 자금으로 한진칼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우선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수천억 원을 투입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 지분 30.77%를 사들입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한진칼 아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란히 계열사로 있게 되는 모양이 됩니다.



마치 사업구조가 같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나란히 한 그룹 안에 있는 것과 비슷한데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한 지붕 아래 있게 되면 자산 40조 원, 매출이 19조 6천억 원에 보유 항공기 259대에 이르는 세계 10위권 대형 국적 항공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갑자기 왜 이런 딜이 진행되는 건가요?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렬이 직접적인 이유입니다.


산업은행은 지난 9월 HDC현산과의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된 이후 직접 경영에서부터 재매각까지 다양한 처리방안을 두고 고심해왔는데요.

결국 항공업을 제일 잘 아는 한진그룹이 맡는 게 아시아나를 살리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도 코로나19라는 비상상황에서 대한항공밖에 답이 없다는 얘기가 계속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진칼 지분경쟁에 큰 변수가 생기는 셈이군요?

현재 한진칼의 지분 상황은 KCGI가 주도하는 3자 연합이 46.71%, 조원태 한진 회장이 41.4%를 갖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지분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KCGI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법적 분쟁을 불사하며 강력히 반발하거나, 적절한 가격에 지분을 넘기는 방안 등이 있습니다.

KCGI 입장에서 보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조 회장이 정부라는 든든한 배경을 얻는 셈이니 부담스러울 수 있고, 정부와 산업은행도 비상상황이긴 하지만 CGI가 반발하면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어서 양측 모두 신중한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서울 송현동 부지가 서울시에 팔릴 거 같다고요?
빠르면 이달 중에 서울시와 대한항공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안에 합의할 거 같습니다.

구체적인 매각금액 등 세부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서울시가 토지주택공사 LH를 통해 3자 방식으로 매입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입니다.

매각금액은 양측이 그동안 제시했던 금액의 중간 정도인 5,000억 원 전후에서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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