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2개월 만에 최저…국내 수출 기업 비상
SBS Biz 임종윤
입력2020.11.10 06:56
수정2020.11.10 08:55
바이든 효과로 어제(9일)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오른 가운데,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크게 하락했습니다. 원화 가치가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는데, 수출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임종윤 기자, 어제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고요?
어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원이나 내린 1113.9원에 마감됐습니다.
환율이 종가기준으로 1,11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9개월 만인데요.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최근 한 달 새 1,150원대에서 1,110원대까지 40원 가까이 급락하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요 며칠 사이 바이든 효과에 따른 달러 약세-원화 강세 탓이라고 하기에는 하락세가 나타난 게 시간이 좀 시간이 된 건데요.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유동성 확대와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약화로 최근 지속적으로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원화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출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고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똑같이 수출하는 데도 기업들의 이익은 줄기 때문인데요.
보통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게 되면 완성차 업계는 매출액은 2,000억 원 영업이익은 1,000억 원 안팎으로 줄어든다는 게 정설입니다.
자동차보다 환율변동에 더 민감한 업종이 반도체 업계인데요.
10원 떨어지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천억 원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제 대금을 달러로 하는 조선업계도 가뜩이나 업황도 부진한 데 환율까지 안 도와준다며 긴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반면 달러로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포스코 같은 철강업체들이나 한전 같은 회사들,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업체는 부담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업들은 1,110원대를 최후방어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1,110원 이하로 내려가면 수익성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해외 판매 비중이 80%에 달하는 현대기아차는 결제 비율이 높은 달러를 줄이고 유로화나 다른 통화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헤지 방식을 통해 원화 강세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금융방식도 총동원되고 있는데요.
워낙 달러 비중이 높다 보니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대기업들이야 이렇게 달러 비중도 줄이고, 헤지도 해서 그나마 리스크를 줄인다지만,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은 열심히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고도 앉아서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셈입니다.
정부가 이럴 때 중소기업들을 좀 더 신경 써야 할 때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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