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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법잘알’들이 왜 쿠팡과 배민에?

SBS Biz 전서인
입력2020.11.09 15:29
수정2020.11.09 16:41


'법잘알' 이 왜 거기서 나와? 
플랫폼 기업의 대표 격인 우아한형제들과 쿠팡이 나란히 법조계 인사를 영입했습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은 김앤장법률사무소 출신인 함윤식 전 부장판사를 이번 달 초 '대외 및 법무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습니다. 함 전 부장판사는 지난 2018년 롯데그룹 '형제의 난' 과정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의 변호를 맡기도 했습니다.

함 전 부장판사는 고객중심경영부문장의 역할도 맡게 됩니다. 동시에 기존 고객서비스실의 한 조직이었던 고객중심경영부는 홍보와 대관, 법무를 총괄하는 부서로 확대됐습니다.

앞서 쿠팡도 지난달 말 김앤장법률사무소 출신인 강한승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했습니다. 강 전 비서관의 영입으로 쿠팡은 김범석·고명주·박대준 3인 대표 체제에서 4인 대표 체제로 변했고, 강 전 비서관은 경영관리 및 법무 분야를 담당하게 됐습니다.

강 전 비서관은 기업 형사 소송 전문으로 2017년부터 쿠팡의 미허가 택배 사업 소송에 자문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배민·쿠팡

두 회사의 성장세는 눈부십니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각각 80%, 64%에 달합니다. 코로나19로 올해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반대로 '공룡 플랫폼'이라는 별명까지 붙으면서 계속해서 몸집을 불리고 있는 두 기업에 견제와 질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온라인 플랫폼 갑질의 뿌리를 뽑겠다며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등 각종 규제 시행에 시동을 건 상태이고, 국회도 올해 국정감사장에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엄성환 쿠팡 풀필먼트서비스 전무를 줄줄이 소환해 문제점이 없는지 따져물었습니다.

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택배 폭증으로 '과로사' 추정 택배 기사 사망사고가 연달아 발생했고, 배달 플랫폼 노동자의 직고용 문제 등 다양한 법률 이슈가 존재합니다.

이 상황에서 우아한형제들은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와의 기업 결합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쿠팡은 나스닥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 공개 (IPO)와 사업 확장에 무게를 두는 등 성장 의지를 다잡고 있습니다.

'다 잘하는' 기업이 될 수 있을까
쿠팡은 올해 하반기에만 부사장급 이상 인재영입을 6명 발표했습니다. 지난 7월 추경민 전 서울시 정무수석에 이어 전준희 전 이스트소프트 공동 창업자, 9월에는 김기령 전 풀무원식품 인사기획실장, 유인종 전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상무 등을 스카우트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법조계 인사의 영입으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김범석 쿠팡 대표는 경영 관리 부담을 덜어내고, 앞으로의 사업 계획 수립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특히 두 영입 인사에게 정부와 국회를 상대해야하는 대관 업무까지 맡기면서 여러 규제와 이슈에 대해 조금 더 유연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나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관 업무는 기업의 사활이 걸려있는 업무인데, 특히 신사업의 경우 기업의 입장과 방향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핵심 통로"라며 "이런 의미에서 기업결합이나 상장을 앞두고 있는 배민과 쿠팡이 정치계와 법조계 인사들을 끌어모아 대화 창구를 넓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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