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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머니] SK바이오팜은 동학개미를 지킬 수 있을까? (feat. 2020 반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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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0.11.09 10:22
수정2021.11.22 10:53




■ 카운트머니

돈 세는 남자 정석문입니다. 코스피 상장 후 단번에 국내 바이오업계 3위권에 진입한 기업이죠. 오늘은 김태흥 회계사와 따끈따끈한 슈퍼베이비 SK바이오팜 재무제표, 2020년 반기보고서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슈퍼베이비로 화려한 데뷔…상장 넉달 만에 '시총 12조'
매출 추이는 '엎치락 뒤치락'…아직 변동폭 심해


SK바이오팜이 현재 팔고 있는 약은 세개인데요.

사실 이 회사는 약을 직접 만든다기보단, 약 만드는 기술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 잠깐, 기업 배경지식!

# SK바이오팜이 만든 약, 뭐가 있을까?

-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 독자 개발·판매, 2019년 FDA 판매 승인
-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 : 2011년 개발 완료, 2019년 FDA 판매 승인
- LGS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 : FDA 희귀의약품 지정, 임상 1b/2상 완료


매출부터 살펴볼까요?

올 반기 매출이 60억인데요.

2019년도 매출액은 1천 239억, 2018년도 매출은 11억, 2017년도엔 853억입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작년에 비해서 (매출이) 너무 많이 줄었네요?]

[김태흥 / 회계사 : 네, 사실 매출이 그렇게 크지도 않고 변동폭이 심합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이랬다 저랬다, 알 수 없다? 도깨비 매출이다?]

[김태흥 / 회계사 : 이 회사는 약을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개발을 하고 로열티를 받는 회사이기 때문에 매출의 등락은 심하고, 매출 증가율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2019년 반기 매출이 1천 236억인데, 2019년 1년 매출이 1천 239억이었습니다.

하반기 6개월 동안 매출이 3억이었는데요.

[정석문 / 아나운서 : 이건 진짜로, 언제 어디서 매출이 나올지를 예측하는 게 별로 의미가 없네요.]

[김태흥 / 회계사 : 아직까지는, 말씀하신 대로 베이비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정확히 얘기하면 아직은 이 사업이 완전히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정석문 / 아나운서 : 매출은 큰 의미가 없네요. 매출은 엎치락 뒤치락. 매출이 11억도 났다가, 1천억도 났다가….]


올 반기 영업손실 1230억…영업이익, 19년 상반기(313억) 말곤 '적자'

여태까지의 매출은 기술에 대한 라이센스 관련 매출이었다면, 올 상반기 5월부터 제품 매출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적자인데요.


올 반기 영업 손실은 1천 230억, 19년도 영업 손실은 793억, 18년엔 1천 391억입니다.

영업이익이 났던 적은 19년도 반기 313억 말고는 없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19년도 반기에 3백억 영업이익이 있었는데, 19년도 온기 1년 통으로 해서 790억 마이너스 났다는 거 아니에요. 상반기에 벌었던 것 하반기에 다 까먹은 거니까 올 반기엔 영업 손실이 1천 2백억….] 


부채비율은 18년도 말엔 약 62%, 19년도에는 자본잠식이었고 20년도 상반기에는 50%였습니다.


아무래도 제약회사는 연구개발비가 중요한데요.

연구개발비로 쓴 비용은 2016년 530억, 2018년 1천 2백억, 2019년 1천 760억이었습니다.

[김태흥 / 회계사 : 결국은 회사의 손실은 개발비에서 나온 겁니다. 연구개발비가 실제로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대부분이거든요. 2016년도에 판매관리비 2천억 중에 연구개발비가 1천 7백억이었습니다.]


신약 세노바메이트(뇌전증 치료제)로 글로벌 시장 타겟팅
세노바이트, 구매 진입장벽 높은 '전문의약품'


SK바이오팜의 가장 핵심인 약품 세노바메이트는 최근 미국에 출시했는데요.

세노바메이트는 복제약이 아닌 신약으로 뇌전증 발작을 완화해 주는 약입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뇌전증…. 옛날에 간질이라고 불렀던 걸 요즘에는 뇌전증이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김태흥 / 회계사 : 시작부터 SK바이오팜이 독자적으로 꾸준히 개발해서 임상 3상까지 마치고 FDA의 승인까지 받았습니다.]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서는 독자 판매하고 있는데요.

다른 제약사와 협력을 하거나 기술 제공을 한 게 아닌, SK바이오팜이 판매 자회사를 만들어서 실제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아르벨 사에 기술협약을 해서 기술 수출을 하고 있고, 아시아는 임상 3상 진행 중입니다.


[김태흥 / 회계사 :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시장에 안착한다면 회사엔 엄청난 쾌거입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제가 여기서 좀 고춧가루를 뿌려보자면, 시장 사이즈가 33억 달러, 4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4조 원인데요. 이걸 다 먹어도 매출이 4조라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이 회사 시가총액이 12조 6천억 원이에요. 이 시장을 통째로 다 먹어도 4조인데, 시장을 전부 독점하진 않을 거 아니에요?]

[김태흥 / 회계사 : 그렇죠.]

[정석문 / 아나운서 : 진짜 1조 가져오면 많이 가져왔다, 이익이 아닌 매출로…. 그럼 12조 6천억 원의 시가총액은 합리화되나요?]

[김태흥 / 회계사 : 4조 시장인데, 시장에서의 경쟁자가 누구냐도 살펴봐야 되잖아요. 근데 이 뇌전증 치료제와 관련해서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에 약들이 이미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세노바메이트는 일반의약품이 아니고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실제로 구매하는 사람은 환자지만, 처방은 전문의만 할 수 있는 약인데요.

미국에서 이 분야 전문의 수가 만 명 정도입니다.

[김태흥 / 회계사 : 규모가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공략을 할 수 있을지, 과연 이게 잘 될까, 안 될까는 지켜봐야 될 요소이긴 해요.]

[정석문 / 아나운서 : 그렇죠. 시장 사이즈가 4조 정도면 과연 얼마를 가져올 수 있을까….]


시가총액 만큼 폭발적인 매출을 할 거냐는 미국 시장 자체로만 보면 작은 편입니다.

게다가 신약을 수 십개씩 준비하고 있는 회사가 아닌데요.


물론 준비하는 약들이 있긴 하지만 많지 않을뿐더러 진행 상황으론 현재 임상 3상은 없습니다.

전부 임상 1상이나 2상 수준에 있는 약들이어서 출시되려면 한참 멀었죠.


시총 12조, 몸집은 큰데…‘외화내빈’ 될까 우려

SK바이오팜만의 기술로 FDA의 판매 승인받은 건 높게 평가할만합니다.

하지만 현재 판매 약은 3개, 기술 개발이 몇 개 더 이뤄지고는 있지만 많지는 않습니다.

[김태흥 / 회계사 :시총 규모로 보면 굉장히 큰 회사지만, 상장된 지 이제 넉 달 된 슈퍼 베이비에요. 아직 뭔가 구체화되고 이런 거는 없이, 아직은 꿈을 쫓아가는….]


[김태흥 / 회계사 : 시골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지금 사법고시에 합격한 거에요. 그리고 지금 막 임용을 기다리는 상황인 거죠. 어떻게 보면 굉장히 기대가 많고, 꿈도 많고, 가능성도 무궁무진하고. 그리고 그 가능성에 대한 것을 어느 정도는 증명을 했고. 그렇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석문  / 아나운서 : 고교 선수인데, 지금 메이저리그 직행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거에요. 근데 막상 메이저리그에 가서 실제로 등판을 할지, 등판을 한다면 선발일지 불팬이 될지는 지켜봐야겠군요.]

[김태흥 / 회계사 : 과연 세노바메이트가 류현진의 체인지업처럼 잘 통할지 안 통할지 아직은 모르죠 .]

SK바이오팜, 기대는 있지만 확인을 해봐야 된다.



# 카운트머니가 뽑은 SK바이오팜 KEY포인트

☞ 상장 넉달 만에 ‘시총 12조’…코스피 25위!
☞ 현재 판매 약 3개…세노바메이트, 솔리암페톨, 카리스바메이트
☞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 독자 판매 중
☞ 올 반기 매출 60억…전년 매출 1천239억 대비 급감
☞ 올 반기 영업손실 1230억, 아직까진 영업이익 적자
☞ 상반기 부채비율 50%…비용 대부분이 연구개발비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총괄: 최서우 디지털콘텐츠 팀장
진행: 정석문 아나운서
구성: 최다은 편집자
제작: SBS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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