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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결국 3:1 균등 무상감자 추진

SBS Biz 장가희
입력2020.11.03 17:46
수정2020.11.03 17:46

아시아나항공이 실적 악화에 따른 결손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모든 주식을 3:1 비율로 무상감자한다고 오늘(3일) 공시했습니다.

액면가액 5천원의 기명식 보통주식 3주를 동일 액면금액의 보통주식 1주의 비율로 병합합니다.

자본금은 1조1천161억원에서 3천720억원으로 감소합니다. 발행주식 총수는 2억2천320만주에서 7천441만주가 됩니다.

아시아나항공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은 6천868만주에서 2천289만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1만주에서 3천333주, 금호석유화학은 2천459만주에서 819만주가 됩니다.

감자 기준일은 12월 28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15일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이 56.3%이며, 추가 자본확충이나 감자 없이는 관리종목 지정이나 신용등급 하락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자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기존 주주의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채권은행의 지원만으로는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연내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금융계약 및 신용등급 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점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감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대 주주와 일반 주주의 차등 감자가 아닌 균등 감자를 추진했습니다.

대주주 지분은 매각 결정과 동시에 채권은행에 담보로 제공됐고, 2019년 4월 매각 결정 이후 대주주가 회사경영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은 점이 고려됐다고 아시아나항공은 밝혔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KDB산업은행 주도의 채권단 관리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부터 2조4천억원을 지원받기로 했고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손자회사인 금호리조트 등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경영난을 겪은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3조3천억원을 지원받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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