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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이재용 시대’ 개막…삼성 지배구조 변수는?

SBS Biz 장지현
입력2020.10.26 07:16
수정2020.10.26 09:06



이제 관심은 이건희 회장이 없는 삼성의 지배구조와 경영은 어떻게 바뀔까입니다. 아들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그룹 총수 자리에 올랐지만, 고 이건희 회장이 가지고 있던 주식 자산만 18조 원이 넘어서 자식들에게 나누어주고 세금을 내는 과정에서 지배구조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지현 기자, 우선 경영권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나요?
이재용 체제가 바뀔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앞서 2018년 이미 이재용 부회장이 공정거래법상 그룹 총수로 인정을 받았고요.


지배 구조상 삼성그룹의 최상위에 있는 삼성물산 지분 역시 이재용 부회장이 17.48%로 가장 많이 들고 있습니다.

특히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이 구조는 더 공고해졌습니다.




그런데 지배구조를 흔들 수 있는 변수들이 있다고요? 우선 10조 원이 넘는 상속세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관심이에요?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S 등 주요 계열사 주식을 총 18조 2,200억 원어치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 회장 유족이 내야 할 상속세는 10조 9,000억 원 정도가 됩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전자 지분 4.18%와 생명 20.76%를 물려받아야 그룹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데, 삼성전자 지분에만 상속세가 수조 원에 달합니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배당을 늘리는 식으로 현금을 확보할 거란 전망이 우세한데, 이 과정이 그룹 지배 구조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다른 변수들은요?
먼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불법성을 가릴 재판 결과가 변수입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합병 비율이 산정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에서 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고리가 이 재판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변수는 여당이 추진하는 보험업법 개정안, 일명 삼성생명법 입니다.

현재 보험사들은 총자산의 3% 이내로만 계열사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데요.

개정안은 지분 평가 방법을 '취득 당시 가격'이 아닌 '현재 시장 가격'으로 바꾸자는 게 골자입니다.


이게 왜 변수인가요?
법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8.5% 가운데 상당 부분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액으로는 20조 원 넘게 팔아야 해 총수 일가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자매들의 계열 분리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이 경영하고 있고,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과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역임해 자매들이 계열 분리 하느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지분 확보 등 현실적인 문제가 만만치 않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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