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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대변한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말·말·말’

SBS Biz 김성훈
입력2020.10.25 18:44
수정2020.10.25 18:44

[앵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직설적인 화법으로 삼성 경영의 초석이 될만한 발언들을 많이 했습니다.



또 정부를 상대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는데요.

이건희 회장의 말들, 살펴보겠습니다.

김성훈 기자, 먼저 이건희 회장 하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이 유명한데, 어떤 계기로 나온 건가요?

[기자]



이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장 중에 한 말입니다.

당시 삼성 세탁기의 여닫이 뚜껑이 규격에 맞지 않아 닫히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요.

직원들이 설계를 다시 하지 않고, 그냥 뚜껑을 칼로 깎아서 조립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故 이건희 회장 (93년 프랑크푸르트) : 극단적으로 얘기해 농담이 아니야.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봐!
2~2.5류. 잘 해봐야 1.5류까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일류는 절대 안 된다 이거야.]

[앵커]

이 회장이 했던 말 중 또 어떤 게 얘기되고 있나요?

[기자]

삼성뿐 아니라 우리 기업들이 긴장의 고삐를 죌 수 있는 발언들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故 이건희 회장 (2012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 : '10년 사이에 정신 안 차리고 있으면 금방 뒤지겠다' 느낌이 들어서 더 긴장되네요. '더 깊이 미래를 직시하고 더 멀리 보고 더 기술을 완벽하게 가져가야 되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故 이건희 회장 (2013년 해외 출장 뒤) : (신경영 선언) 20년 됐다고 안심해선 안 되고, 모든 사물·인간은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된다는 거죠. 늘 열심히 뛰고 더 사물도 깊게 보고 멀리 보고 연구를 해야 된다.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정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죠?

[기자]

네,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줄곧 내렸습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는 어려움을 직접 토로했습니다.

[故 이건희 회장 (2006년 4대 그룹 총수 대통령 접견) : 고유가, 불경기, 조금조금씩 거 해서 (어려웠습니다.)]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도 소신을 보였습니다.

들어보시죠.

[故 이건희 회장 (2011년 전경련 회장단 회의) : 계속 성장을 해왔으니 낙제점수는 안 되겠죠. 흡족하다기보단 낙제는 아니라고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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