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어떤 백신 맞은 거지?”…잘못 입력된 독감백신 정보
SBS Biz 이한나
입력2020.10.23 18:26
수정2020.10.23 19:19
혹시나 특정 백신에 문제가 있을까 봐 정부가 이렇게 조사에 나선 건데요. 당연히 정확한 접종 정보가 필요하겠죠. 그런데 일부 병원에서 이 정보를 허위로 입력해 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내가 맞은 독감 백신이 제대로 입력되지 않았다는 건가요?
네, 최근 어린 자녀에게 접종을 한 주부 사례가 있는데 얘기 들어보시죠.
[조 모 씨 / 인천 서구 청라동 : 분명 사노피(백신 이름) 맞겠다 얘기하고 또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접종정보) 어플로 보니까 '보령'이라고 입력돼 있고. 그래서 병원에 전화했더니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수정해주겠다고 하는데 황당하더라고요.]
한 마디로 A라는 백신을 맞겠다고 했는데 B라는 엉뚱한 백신을 접종한 걸로 돼 있다는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한 병원의 백신 정보 입력 화면을 살펴봤습니다.
특정 백신을 선택하면 그에 따른 제조번호가 보시는 것처럼 셀 수 없이 많이 나옵니다.
이러다 보니 병원에서 적당히 입력하거나 실수가 발생하는 겁니다.
의사 얘기도 들어보시죠.
[소아과 전문의 : 여러 가지 백신 종류를 쓰는 병원들은 입력을 바로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나중에 몰아서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아무거나 하나로 통일해서 입력을 한다든지. 절차상의 어떤 실수, 소홀함으로 로트번호(제조번호)까지는 구분해서 입력하지 않고 같은 번호로 쭉 입력해버리는 경우도 있고.]
그런데 유료 백신의 경우에는 더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게 확인됐죠? 정보를 아예 입력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요?
네, 무료 백신은 정보를 입력해야 나중에 국가에서 접종시행비를 환급받습니다.
그런데 유료는 그렇지 않다 보니 굳이 입력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실제로 유료 백신 접종을 받았는데 이력을 확인해보면 "접종기록이 없다"는 메시지가 나오기도 합니다.
만약 유료 접종 후 사망자가 나왔는데 어떤 백신을 접종했는지 알 수 없다면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취재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최근 발생한 접종 후 사망자들의 백신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네요?
당국의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병원 측이 꼼꼼히 기록을 해놓았다면 상관없겠지만 앞선 사례와 같이 허위로 입력했다면 잘못된 정보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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