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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머니] LG화학, 물적분할과 배터리 소송 ‘운명의 시간’ [2020 반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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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0.10.24 09:08
수정2020.10.26 08:50



■ 카운트머니

카운트머니, 돈 세는 남자 정석문입니다. 오늘은 LG화학 반기보고서 분석해 볼 건데요. 앞서 1분기 보고서로 LG화학 재무제표 분석해봤죠. 반기보고서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양자민 회계사와 달라진 점들 체크해보겠습니다. 



LG화학 물적 분할에 개미들 ‘부글부글’…30일 임시주총 결론

LG화학은 배터리 시장 점유율 25.1%를 기록하며 세계 1위를 공고히 했는데요.

매출도 전지만 5조 원, 영업이익은 석유화학에 비해서는 좀 미미하지만, 1천 37억입니다.

[양자민 / 회계사 : 사실 LG화학 같은 경우 전지에서 정말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회사입니다. 세계 1위고요. LG화학이라고 하지만 화학 회사라고 부르기는 어려워지다 보니까, 분사하는 거죠. 물적분할해서요.] 


[양자민 / 회계사 : LG화학이 분사를 하고, 이게 어떤 방법상의 문제는 있겠지만 분사를 하는 거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석문 / 아나운서 : 말조심해야 됩니다. 지금 이 포인트에 대해서는.]

[양자민 / 회계사 : 왜냐하면 분할을 하는 거에 대해서는 다들 이견이 없는 걸로 알고 있고요. 분할의 방법론에 대한 문제가 있는 거죠.]

[정석문 / 아나운서 : *인적 분할이냐 *물적 분할이냐.]

※ 용어정리 TIP

* 인적 분할: 기존 (분할)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의 기업분할. 인적분할은 주주구성은 변하지 않고 회사만 수평적으로 나눠지는 수평적 분할이다.

* 물적 분할: 분리, 신설된 회사의 주식을 모회사가 전부 소유하는 기업분할 방식. 기존 회사가 분할될 사업부를 자회사 형태로 보유하므로 자회사에 대한 지배권을 계속 유지한다.


[양자민 / 회계사 : 인적 분할이랑 물적 분할을 비교했을 때, 주주가 온전히 그런 분할의 효과, 분할의 효과라면 분명 주주가 가지고 있는 주식은 똑같은데 인적분할되면 결국 상대적으로 저가 평가되고 있는 전지사업 부분에 대해서 이익을 어느 정도는 주주가 향유할 수가 있잖아요. 물적분할 같은 경우는 지주사가 되는 느낌인데, 지주사 같은 경우에 우리나라는 지주사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거든요, 크게는요.]

[정석문 / 아나운서 : 재무제표 상의 가치가 자산이 달라지고 이런 건 아니잖아요.]


[양자민 / 회계사 :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지금 청와대 청원도 올려놓고….]

[정석문 / 아나운서 : 이게 청와대에 얘기할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양자민 / 회계사 : 저도 동의하려고 찾아봤는데 잘 안 찾아지긴 하더라고요.]


물적분할을 하면, 배수를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상증자가 굉장히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LG화학 입장에서는 물적 분할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거고요.

주주 같은 경우는 본인들의 주주 이익이 침해될 수 있다보니 물적 분할에 호의적이지 않은 겁니다.


버는 돈 빌린 돈 모두 설비투자에 ‘올인’

현재 이익은 굉장히 잘 나오고 있는데요.

반기 기준으로 차입금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기 기준으로 3.4조 증가했는데, 최근 부채비율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원래 3년 전까지는 부채비율이 50% 밖에 안되는 굉장히 우량한 회사였는데요.

지금 부채비율이 116%까지 올랐고, 이건 차입금의 증가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양자민 / 회계사 : 지금 차입금이 약 12조 정도 되니까요. 원래는 3조짜리 회사에서, 차입금이 12조가 된 겁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엄청 빌리고 있네요, 돈을.]

[양자민 / 회계사 : 엄청 빌리고 있는 거죠. 엄청 빌려 갖고 이거 모두 다 투자하고 있는 겁니다. 유형자산이 엄청 증가하고 있어요. 작년에 증가한 유형자산이 4.8조입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유형자산이. 결국 공장이죠?]

[양자민 / 회계사 : 공장이랑 기계죠.]

[정석문 / 아나운서 : 지금은 이제 흑자로 배터리 부분이 돌아섰기 때문에, 지금 투자하는데 별로 망설일 필요도 별로 없을 것 같아요. 많이 짓는 만큼 그만큼 많은 돈을 버니까요. 사실 금융비융도 커버되는 수준 아닌가요, 이 정도면?]

[양자민 / 회계사 : 충분히 커버되는 수준이죠. 지금 이자비용으로 내고 있는 게, 현금흐름표에서 이자를 보시면, 실제 나가는 비용은 현금흐름표에 잡히거든요.]


현재 이자비용에 1229억을 지급했다고 나오는데요.

LG화학 영업이익이 7775억으로 1229억의 비용 지불은 충분히 커버하고 남는 정도입니다.

[양자민 / 회계사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까 삼성SDI 얘기할 때 말씀드렸던 부분인데. 매출 원가율은 삼성SDI나 LG화학이나 80%에요.]

[정석문 / 아나운서 :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 뿐이지, 매출원가가 높으면 여전하다?]

[양자민 / 회계사 : 네. 왜냐하면 매출원가 80% 중에서 75%. 전체 총 매출인 60%는 결국 원재료 비용이에요.]


배터리 업종에 투자할 개미들 주목!
삼성SDI vs LG화학…“어디에 배팅할까?”


[정석문 / 아나운서 : 삼성SDI는 어떻게 보면 약간 선택을 머뭇머뭇하고 1년 정도를 보낸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드네요.]

[양자민 / 회계사 : 삼성SDI 같은 경우는 싼 가격에 차입금을 끌어올 수가 있는 구조에요. 합리적인 수준에서 투자를 하고 있고, LG화학은 ‘너 진짜 올인 했구나’ 라는 수준의 투자.]

[정석문 / 아나운서 : ‘지금 아니면 못 사’ 약간 이런 느낌으로요.]

[양자민 / 회계사 : 누가 봐도 올인인거죠.] 


LG화학이 가지고 있는 회사 중에서 49% 들고 있는 HL그린파워라는 모듈을 만드는 회사가 있는데요.

회사명이 HL이니까 H는 현대, L은 LG에서 따온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지분의 LG화학은 49%를 가지고 있는데요.

배터리 셀을 만들어서 HL그린파워에 넘기면, 조립해서 현대로 가져갑니다. 당연히 현대에서 HL그린파워로 받는데요.

이걸 얘기했던 때가 2010년대 초반입니다.

[양자민 / 회계사 : 근데 이제 와서 올해 이재용 부회장이, LG화학이랑 한번 해 보자고 한 겁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LG화학 같은 경우는 좀 선제적으로 많이 앞서 나가는 측면이 있다면, 삼성SDI는 조금 늦었다는 거군요.]


[양자민 / 회계사 : 오히려 주식 투자자분들은 삼성SDI가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SDI는 거의 75%가 배터리이기 때문에 “배터리에 투자하겠다” 라면 LG화학은 이제 분할을 했지만, 애초에 화학의 비중이 워낙 큰 회사니까요.]

[정석문 / 아나운서 : 내가 만 원을 넣으면 5천 원은 화학에 투자하는거군요. 그래서 LG화학은 어떻게 보면 배터리에 대한 투자가 아닌 느낌이 있다면, 삼성SDI는 그냥 배터리에 투자하는 거고요.]

[양자민 / 회계사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하시는 논리하고 똑같아요. SK하이닉스는 반도체에만 투자하는 거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뿐만 아니라 핸드폰도 만들고, 가전제품도 팔잖아요. ‘SK하이닉스 투자하자’라고 얘기하시는 거랑 똑같은 거거든요.]


LG화학 배터리 수출이 내수의 '3배'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관건


LG화학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의 비중이 높은데요.

석유화학만 보면 수출과 내수가 그렇게 큰 차이가 안 납니다.

그런데 전지 쪽으로 오면, 수출이 내수의 3배 정도 됩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전기차 타는 국가들이 별로 없어요. 유럽 아니면 중국이에요. 시장 사이즈에 비해 미국은 전기차 그렇게 많이 안 탑니다.]

[양자민 / 회계사 : 아무리 생각해봐도, LG화학도 아마 유럽이나 중국 쪽의 매출이 제일 높을 것 같고요. 그 얘기를 반대로 이야기하면, 유럽에서 지금 현재 코로나 때문에 경기는 꺾였지만, 전기차는 많이 팔리거든요. 중국 같은 경우도 전기차 수요가 올라오고 있거든요.]


# 전기차 수요 얼마나 늘어날까?

[양자민 / 회계사 : 자동차는 한 번 사면 오래 타잖아요. 그러니까 새로운 수요를 창출을 하지 않으면 교체 수요는 멀리 있습니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더 증가해줘야 합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지금 말씀하신 대로 유럽과 중국에서 잘 팔리고 있고, 우리나라는 굉장히 시장 사이즈가 작고요. 큰 시장은 북미인데, 북미는 전기차 비율이 아직은 굉장히 낮잖아요.]

[양자민 / 회계사 : 아직 낮죠.]

[정석문 / 아나운서 : 만약 그런 시장에서 유럽 정도 수준만 돼 준다면, 내연기관 보다는 훨씬 성장성이 있다는 건 너무나 자명한 것이니까….]


LG화학, 배터리전쟁 이기면 얼마나 받을까?

그리고 LG화학 같은 경우는 아직도 가지고 있는 이슈가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문제인데요.

재무제표에는 나와 있지 않고, 주석으로 나와있습니다.

[양자민 / 회계사 : 원고니까 안 나온 겁니다. 이건 *우발자산이라고 해요.]

[정석문 / 아나운서 : 소송에서 이기면 SK이노베이션이 돈을 줄 수 있군요.]


[양자민 / 회계사 : 이게 1조가 될지, 2조가 될지 모르는데요. 시장에서는 1조일 거다 라고 얘기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1조가 들어올 수도 있고, 1조가 넘는 돈이 들어올 수도 있는 거에요.]

[정석문 / 아나운서 : 아니면 라이선스 계약을 해서 지속적으로 들어올 수도 있고요.]


만약 시장이 예측하고 있는 속가보다 가격이 올라가면 LG화학 입장에선 호재입니다. 떨어지면 SK이노베이션이 좋은 거고요. 

소송으로 얻게 되는 수익은 영업외수익이 되는데요. 이런 경우, 우발자산이라고 합니다.

우발자산은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 모르거나, 들어오더라도 금액을 예측할 수 없는 경우에 잡히는 수익인데요.

[양자민 / 회계사 : 적어도 1조 이상은 반기보고서에 쓸 수도 있잖아요. 다들 시장에서 그렇게 얘기하니까요. 근데 금액을 예측할 수가 없으니까 못 쓰는 겁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금액을 예측할 수는 없어도, *우발부채이기 때문에 비용이 나갈 수가 있으니까 쓰는 겁니다.]

※ 용어정리 TIP

* 우발자산 : 과거사건이나 거래의 결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기업이 전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불확실한 미래사건의 발생 여부에 의하여서만 그 존재 여부가 확인되는 잠재적 자산을 말한다. 우발자산은 미래에 확정되기까지 자산으로 인식할 수 없다. 

* 우발부채 : 현재 채무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가까운 장래에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하면 채무로 확정될 가능성이 있는 채무. 부채로 인식하는 충당부채와 달리 우발부채는 재무상태표상 부채로 기록하지 않고 재무제표 주석으로 공시된다. 


[정석문 / 아나운서 : SK이노베이션 보고서에도 금액은 안 쓰여있습니다.]

[양자민 / 회계사 : 왜냐하면 SK이노베이션 담당자는 2천억이라고 쓰고 싶겠죠. 근데 1조 되면 난리 나는 거죠. 2천억이라며…. 그렇게 따졌을 때 할 말이 없으니까 못 쓰는 겁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이게 곧 결과가 나옵니다. 그 결과에 따라서 LG화학은 주가에 탄력을 좀 받을 수도 있겠네요. 실제로 재무제표가 좋아지는 거니까?]

[양자민 / 회계사 : 플러스 알파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1조 정도는 들어올 거라 예상하고 있어요.]


# 카운트머니가 뽑은 LG화학 KEY포인트

☞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25.1%…세계 1위!
☞ 전지 부분 매출 5조, 영업이익 1천 37억!
☞ 반기기준 차입금 약 12조…부채비율 116%
☞ 공장·기계…유형자산 4.8조 증가
☞ 수출이 내수의 3배!…유럽·중국 매출↑
☞ SK이노베이션 소송전 우발자산 약 1조원 추정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총괄: 최서우 디지털콘텐츠 팀장
진행: 정석문 아나운서
구성: 최다은 편집자
제작: SBS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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